크래프톤이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외연 확장을 예고했다. 자체 발굴한 ‘배틀그라운드’ IP에 이어 최근 글로벌 인기작 ‘서브노티카’ IP를 확보하는 등 추가 성장력 확대에 팔을 걷어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약 4년간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명실상부 대형게임사로 발돋음한 크래프톤이 이 같은 사업 확대로 기대 이상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 김창한 대표의 취임과 함께 다양한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 새롭고 강력한 원천 IP 확보 및 다각화로 글로벌 공략
먼저 기존 IP의 확장 및 신규 IP 확보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메가 IP’ 확보가 핵심 키워드였다.
배틀그라운드 기반의 세계관 ‘펍지유니버스’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장에 이어 이영도 작가의 한국형 판타지 ‘눈물을 마시는 새’를 게임 및 2차 창작물로 개발한다는 소식을 차례로 공개한 게 첫 출발이었다.
또한 이 회사는 투자 및 인수를 통한 IP 다각화에도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올 7월에는 인도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도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달 29일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 이후 첫 인수합병(M&A)이자, 크래프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소식을 알렸었다. 인수 대상 기업은 언노운 월즈(Unknown Worlds)로, 인수 규모는 약 5천858억원(약 5억 달러)에 달했다.
언노운 월즈는 ‘내추럴 셀렉션 시리즈(Natural Selection Series)’, ‘서브노티카(Subnautica)’,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Subnautica: Below Zero)’ 등의 인기 게임을 보유한 미국 게임 개발사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크래프톤은 기존에 없던 유형의 새로운 게임과 강력한 원천 IP를 확보하게 됐다.
언노운 월즈는 다양한 컨셉트로 게이머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게임들을 출시해 왔으며, 특히 해저 탐험 게임 서브노티카는 전세계적으로 2천500만 다운로드 돌파하고 650만 장 이상의 공식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왜 언노운 월즈를 인수했을까
그렇다면 크래프톤이 언노운 월즈를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뛰어난 독창성에 기반한 게임 개발 경험과 IP(지적재산권) 파워와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비전, 두터운 코어 팬층으로 형성된 팬덤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언노운 월즈의 잠재력이 크래프톤의 인수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언노운 월즈의 게임 중 국내 이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게임은 ‘서브노티카’다. 대도서관 등 게임 유튜버들을 통해 게임 플레이 장면이 노출되면서 국내 이용자에게도 인지도를 높였다.
서브노티카는 해저 서바이벌 탐험 게임으로, 미지의 행성에 떨어진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탐험하는 스토리가 재미의 핵심이다. 특히 이 게임은 일인칭 시점의 몰입감 있는 그래픽과 콘트롤 방식, 다양한 아이템 등을 수집해 새로운 생존 식음료나 장비 등을 제작하는 재미도 강조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내추럴 셀렉션 시리즈’는 하프라이프(Half-Life)의 가장 인기 있는 독립 변형 게임 중 하나로, 1인칭 슈팅과 RTS 장르를 결합한 참신한 게임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공상과학 배경에서 외계인과 지구인 팀으로 나뉘어 빠르게 진행되는 이 게임은 게이머의 액션에 대해 뒤따라오는 상황들과 게임 내 자원들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며, 누구나 쉽게 배워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 게임은 모두 PC와 콘솔로 제작된 게임으로, 모바일로 플랫폼 확대는 물론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제작 등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언노운 월즈는 현재 내년 얼리엑세스를 목표로 새로운 장르의 신규 PC게임을 개발 중이다.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 그리고 독창성을 가진 기업들의 만남
언노운 월즈에는 창립자인 찰리 클리블랜드(Charlie Cleveland)와 맥스 맥과이어(Max McGuire)를 포함해 40여 명의 직원들이 9개의 다른 국가에서 함께 게임을 제작 중이다.
이 회사의 비전은 독창적인 게임 경험을 선사해줄 상상도 못할 게임 세계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게임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와 묘한 일치감이 있는 Unknown을 탐험하게 하는 것(Build truly unique game experiences in unimaginable worlds. Take players on a journey to the unknown) 역시 포함됐다.
크래프톤은 MMORPG 위주로 매출 확보에 힘쓰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과는 다르게 배틀로열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전세계적인 성공을 이끌었으며, 최근에도 장르와 플랫폼 제한 없이 다양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언노운 월즈 외에도 펍지 스튜디오, 블루홀 스튜디오, 라이징윙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드림모션 등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총 6개의 독립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각 스튜디오는 배틀로열, MMORPG, 캐주얼, 호러, 액션, 전략, 로그라이크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제작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인지도 높은 두 회사의 만남, 시너지 기대
시장에서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크래프톤과 언노운 월즈의 만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슷한 비전에 다른 이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크래프톤 공동체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언노운 월즈는 ‘장인 정신을 가진, 게이머 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스튜디오’라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PC/콘솔 플랫폼에서 두터운 코어 팬층 보유하고 있다. ‘서브노티카’에 대한 메타크리틱(Metacritic, 글로벌 리뷰 사이트)의 리뷰 점수는 87점이며,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와 내추럴 셀렉션도 각 각 84점, 8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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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천500만 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고를 올린 바 있는 ‘PUBG: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팬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는 11일 출시할 계획을 밝힌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경우, 사전예약자만 5천만 명을 넘기는 등 IP 파워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글로벌 IP 다각화를 장기적인 사업 방향으로 정하고, 현재 연간 백 여개의 글로벌 개발사 및 크리에이티브 기업을 인수 및 투자 대상자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