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쏠림 해결…환자 중증도에 따른 상급병원 역할 분담 필요

서울대병원 의료발전위원회 심포지엄서 중증환자 중심의 역할을 통해 의료전달체계 개선 모색

헬스케어입력 :2021/11/08 10:23

중증환자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병원과 국립대학병원협회 주최로 지난 4일 열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의료발전위원회 심포지엄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 구축에 대해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 구축과 의료전달체계’, ‘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국립대병원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의료발전위원회 심포지엄 참석자들(사진=서울대병원)

우선 서울대병원 의료발전위원회 김민선 담당교수는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서울대병원의 추진 사업’을 소개하며 복합질환 분류체계 개발, 입원의학전담 제도 확대, 중증 중심의 입원간호 시스템 개선 방안, 의료협력 네트워크 강화 방안에 대한 쟁점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한 토론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서경률 진료부원장이 “현 시스템은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구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 중증도에 따른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입원의학전담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주말 및 야간에도 전문의가 입원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신규 간호사의 이직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6개월 서울대병원과 국립대학병원협회이 개최한 ‘의료발전위원회 심포지엄만이라도 유휴인력으로써 교육비를 지원한다면 엄청난 의료의 질 향상과 여러 현안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손병원 김진호 원장(대한병원협회 총무위원장)은 “현재 입원환자 분류체계로는 중증환자 정의가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 중증환자 중심의 의료전달 체계 구축을 위해 수가가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급종합병원의 향후 역할에 대한 참석자 질문에 보건복지부 최종균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 진료와 연구, 교육에도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 과감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며 시범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선영 교수가 발표한 ‘서울대병원 공공성 강화 추진 사업’과 관련해서 분당서울대병원 송정한 공공의료본부장은 “의료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은 조직의 협력·통합적 운영 및 충분한 방향성 제시, 인프라 및 인력 지원, 사업 개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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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조희숙 교수는 “국립대병원, 지역 공공의료의 연계를 위해 자치단체와 협력이 중요하며 공공의료를 위한 기금 조성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교육부 박창원 국립대학병원지원팀장은 “국립대병원의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진료뿐 아니라 의료 인력 양성과 연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임상교육 훈련센터를 단계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논의한 다양한 문제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각 병원의 역할 분담과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각계의 목소리가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