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폰을 사용했을까'를 추론하는 방법

신사임 KETI AI연구센터장 발표…"논리 추론 수준은 돼야 가능"

방송/통신입력 :2021/11/05 17:37    수정: 2021/11/06 08:40

“디지털휴먼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폰을 사용했을까?’란 질문에 답할 수 있으려면 요소 기술인 AI의 논리추론 분야가 더 개발돼야 한다. 사람이었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살았고, 아이폰 출시일은 언제라는 것들을 각각 찾아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이를 ‘논리 추론’이라 한다. 그런데 지금 AI는 ‘발췌 추론’ 수준이어서, AI가 검색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폰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부분을 찾아야만 답할 수 있다.”

신사임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CT산업전망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휴먼 연구 동향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휴먼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한창인 분야다.

디지털 휴먼 개발은 ▲비전 기술 ▲범용 추론 및 상식추론 ▲AI 복합 대화 ▲복합 추론 등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이뤄지는 중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사례는 복합 추론 부분에 해당한다.

신사임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이 ICT산업전망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휴먼 연구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디지털 휴먼은 최근 나오고 있는 키워드지만, 인공지능(AI) 요소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전엔 각각 음성, 언어, 비전(시각) 분야에서 연구되던 것이 복합적으로 연구 것이 이제 통합 연구되는 분야”라며 “그래픽과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어느 정도 상용화에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발췌 추론이 앞으로 논리 추론 수준까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문서를 찾아오고 관계를 추론하는 개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중에 알려진 디지털휴먼으로는 LG전자의 ‘래아’, 신한라이프의 ‘로지’ 등이 있다. 이처럼 표면적 상용화에는 성공했으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일명 ‘진짜 디지털휴먼’ 개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신 센터장은 향후 5년 동안은 이같은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디지털휴먼과 즉각 말하고 행동이 되는 건 아직이고, 지금은 아주 잘 짜여진 시나리오 상태에서 표현되고 있다”며 “딥페이크가 아주 많은 연산량을 수반하고 데이터 모델링, 튜닝하는 등 이상적인 수준까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오래된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AI 연구에서도 망각 문제가 난제로 꼽힌다. AI의 망각을 카타스트로피 포게팅(Catashrophe Forgetting)이라 한다.

신 센터장은 “사람은 망각을 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을 반복 학습하고, 아예 잊기도 한다”며 “AI 딥러닝 모델을 만들어도 가진 모델 규모가 정해졌기 때문에 데이터가 계속 들어가게 되면 예전에 알았던 개념의 중요도가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의 개념뿐 아니라 수행 능력도 가령 A 수행만 계속 한다면 나머지 B,C 수행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까지 가장 해결 성능이 좋은 부분은 애석하게도 많은 데이터를 심도 있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모델 파라미터 수를 늘리고, 모델도 몇백 몇천개로 키워 추론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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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에서처럼 디지털휴먼이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AI 윤리도 고도화 돼야 한다.

이에 대해 신 센터장은 “AI 윤리에 대해서는 이제 막 논의되기 시작됐는데, 이는 AI의 통찰의 경지까지 가야하는 것이고 사업화의 니즈도 큰 상황이다”며 “국제 표준화 단체에서 논의돼야 하는 주제이며, 현재까지는 AI 전문가가 모여 앞으로 일어나서는 안될 사항에 대해 가이드라인 하는 정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