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네이버 매출 추월…"메타버스 시대 준비 중"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40%↑…"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

인터넷입력 :2021/11/04 14:09    수정: 2021/11/04 14:10

김성현, 안희정 기자

카카오가 최근 골목상권 침해 등 회사를 둘러싼 논란에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처음으로 네이버를 앞지르며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톡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한 광고와 커머스 매출이 크게 늘었고, 게임과 웹툰 콘텐츠가 성장하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카카오는 앞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을 통해 내수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쓸 예정이다. 

4일 카카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 1조7천408억원, 영업이익 1천6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4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9.7%이다.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5% 증가한 7천787억원, 톡비즈 매출은 같은 기간 38% 늘어난 4천49억원으로 책정됐다. 광고형 매출과 함께, 톡스토어와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최근 논란을 두고 "카카오 공동체가 초심으로 돌아간 계기가 됐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콘텐츠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도록,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앞장설 것"이라면서 "상생과 혁신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T 이용자 '3천만명'…픽코마 거래액 전년比 52%↑

카카오 실적 추이.

여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선보인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는 코로나19 백신 예약과 접종 증명서 등으로 전국민 일상에 편리함을 더했다”며 “지난달까지 2천600만명이 가입해 연말까지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출시한 카카오뷰는 3개월 만에 2만여개 채널, 25만여개 콘텐츠 큐레이션 보드가 생성되는 등 카카오톡 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톡비즈 광고 매출은 브랜딩 광고주 유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분기 대비 3% 성장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면서, 이용자수가 3천만명까지 늘어났다. 카카오T 블루 역시 3만대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 대표는 “카카오T를 기반으로 연결되는 이용자와 파트너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면서 “각 업계에 제도적 관행과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내 모빌리티 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2020년 3분기 대비 84% 늘어난 9천621억원을, 스토리 매출은 47% 성장한 2천1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여 대표는 “3분기 전 세계 앱 매출 6위에 올라선 카카오재팬 픽코마는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1천971억원을 기록했다”며 “기존 모바일 앱에서 웹 기반까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프랑스를 필두로, 이달부터 유럽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며 픽코마 성공방정식을 글로벌 무대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유럽 진출은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시대 맞이할 준비"

향후 사업 방향도 구체화했다.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 공동체에서 역량을 집중 시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그라운드X 기술력과 회사 콘텐츠 자산을 활용해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화에 대해선, "내년 1분기 방영을 목표로, 드라마 '사내 맞선'을 제작하고 있다"며 "윤종빈 감독의 신작 드라마 '수리남'과 배우 이병헌, 유아인 주연 '승부', 그리고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 등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외 사업을 통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일궈내겠단 방향이다.

배재현 CIO는 “카카오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라면서 “해외 사업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법인 ‘크러스트’를 지난 3월 싱가포르에 설립했다”고 말했다.

배 CIO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도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해외 시장에서 신사업 성과에 대한 좋은 소식이 들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해관계자와 상생 추구…ESG에도 힘쓴다

여 대표는 ESG 추진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카카오는 올해 1월 대표이사 산하 환경경영 총괄 조직을 설립해 친환경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카카오의 크루들이 자원의 지속적인 재사용과 순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오피스에 재활용기계(Recycle Machine)을 설치했고, 추후 확대 운영을 통해 친환경 오피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5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톡스토어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톡스토어 양성 과정인 ‘카카오 클래스’를 진행한 결과, 교육을 수강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실질적으로 확대되는 효과도 봤다. 카카오 클래스는 카카오가 예비 창업자, 소상공인, 개인 창작자 등을 돕기 위해 6년째 매년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누적 1천5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2022년부터는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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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SK텔레콤과 공동 조성한 200억원 규모의 ‘ESG펀드’는 여러 ESG 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마중물이 돼, 기업들을 성장시키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 대표는 "앞으로도 카카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추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