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업계 울상…"역대급 가격 인하에도 안 팔려"

시장 포화 분석...대형화 추이 뚜렷

홈&모바일입력 :2021/11/04 09:00    수정: 2021/11/04 16:08

지난 여름 중국 TV 시장에서는 역사상 가장 큰 폭의 TV 가격 하락세에도 TV 판매량은 감소하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다. 통상 가격이 하락하면 판매량이 증가해야 하는데, TV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중국 언론 레이커지가 인용한 리서치회사 AVC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TV 판매량은 총 808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4% 감소했다. 7, 8, 9월에 각각 지난해 보다 22.6%, 19.2%, 14.4% 감소하면서 상황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감소세가 중국 TV 가격의 폭락 수준 인하 속에서도 이어졌단 점이다.

AVC에 따르면 TV 패널가의 인상이 멈추면서, 7월부터 시작된 TV 가격 인상으로 6월 3332위안(약 61만 6000원)이었던 온라인 시장 TV 평균 판매가는 9월 2638위안(약 48만 8000원)으로 떨어졌다. 짧은 기간에 일어난 낙폭 중 역대 가장 큰 폭의 인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기 기종인 55인치와 75인치 상품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실제 올해 중국 TV 시장은 1월과 2월에만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0.4%, 14.2%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다 3윌 이후 9월까지 전년 대비 두자릿 수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하반기 TV 가격 인하로 판매량 반전을 노렸던 TV 업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TV 시장의 가격 하락에도 판매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두고 '살 사람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TV 시장이 포화됐으며 다가오는 솽스이(11월 11일) 쇼핑 할인을 대기하는 수요 역시 겹쳤다는 분석이다.

샤오미의 레드미 A 65인치 스마트TV (사진=샤오미)

이 가운데 이달 솽스이를 전후로 중국 TV 기업들의 초저가 할인공세가 펼쳐지고 있어 4분기 판매량의 반전이 이뤄질 지 관심이다. 샤오미는 4K '레드미A' TV를 65인치 2499위안(약 46만 원), 55인치는 1799위안(약 33만 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AVC에 따르면 이같은 TV 가격 하락 추이는 올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판매량 감소에도 TV 시장의 전체 판매액이 늘어나는 현상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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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체 판매액은 274억 위안(약 5조 4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늘었다. 판매액은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중국 TV 시장의 대형화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팔린 TV 중 55인치와 65인치 TV 판매량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렀고, 75인치 이상 제품의 성장세도 빠른 가운데 85인치 역시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