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21일 1차 비행시험 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고 3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 위원회에는 누리호 연구개발의 주축인 항우연 연구진을 중심으로 누리호 개발을 자문해온 전담평가 위원들과 외부의 새로운 시각을 반영하기 위한 민간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아울러 이날 첫 회의 결과 이번 비행시험에서의 마지막 임무인 '위성모사체 궤도 안착'에 실패한 이유가 공개됐다. 누리호의 실시간 비행 상황을 파악한 주요 원격수신정보에 기반해 논의됐다.
위성모사체 분리 단계가 포함된 3단 비행구간에서 산화제 탱크 압력이 저하돼, 엔진 추력과 가속도가 낮아져 엔진이 조기 종료되는 결과를 낳았다. 주요 원격수신정보에 따르면 누리호는 1단 및 2단 비행 시 추진제 탱크 압력과 엔진이 정상 운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저하된 원인으로는 산화제 탱크 및 배관·밸브의 기밀이나, 산화제 탱크 압력을 제어하는 센서류 등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 등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항우연 연구진들은 나로우주센터, 제주, 팔라우 등의 추적소에서 계측한 2천400여개의 비행 데이터를 정리하여 세부적인 조사‧분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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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환석 항우연 부원장은 “이달 초에 항우연 내부 검토회의를 개최해 각 담당자들이 분석한 상세 비행 데이터 결과를 논의하면서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을 낮아지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구체화시키고자 하며, 동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들에 대해 2차 발사조사위원회를 개최하여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우연은 이달 중으로 발사조사위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하여 추가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들에 대한 일차적인 정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발사조사위원회는 이에 대해 검증해 나갈 것”이라면서 “원인을 최종 규명할 때까지 항우연 내부 검토와 발사조사위원회의 검증 과정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