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가 언제 다시 공급 될지 미지수다. 정부에서도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
디젤차 운행에 꼭 필요한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물류 대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은 중국이 지난 달 15일부터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요소수 수입 물량 97%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중국 정부는 총 29종의 비료를 출입국검험검역기관 검역을 거쳐 통관단을 발급받아야 수출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석탄 부족으로 인한 전력 수급과 겨울철 농작물 안정화 등을 위한 중국 우선 정책이다. 중국은 요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를 석탄에서 추출해 제조한다.
중국 정부의 자국 우선 정책으로 일주일 전까지 리터당 천원 수준이었던 요소수 가격은 3~4배 폭등했고,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최근 제작된 디젤차는 질소산화물(NOx)을 줄이고자 선택적환원촉매시스템(SCR)을 장착한다. 이 장치는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한다. 요소수가 없으면 SCR은 제 역할을 못하고 덩달아 엔진도 멈춘다.
승용 디젤은 5천~7천km마다, 일부 차종은 2만km마다 보충해줘야 한다. 문제는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긴 생계형 화물차다. 1~3일에 한 번 넣어줘야 한다.
경기도화물자동차운송협회 관계자는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길고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큰 화물차는 요소수를 자주 보충해야 한다"며 "화물차가 멈추면 작게는 택배 배송이 멈출 수 있고, 이는 국민 불편을 야기할 중차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요소수 업계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러시아 등 중국 외 다른 수입처를 찾고 있지만 연내 공급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물량도 내년 1월에나 들어올 예정이고, 이 물량도 현 상황을 해결할 만한 물량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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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이 범부처 차원에서 현황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소 수입사 애로 사항을 파악해 해외 공관 등과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대체 수입처 발굴,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업계와 함께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