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계, 인텔 12세대 CPU 출시 앞두고 DDR5 메모리 수급 고심

16GB DDR5 메모리 가격, 10만원 후반대 예상...기존 대비 두배 비싸

홈&모바일입력 :2021/11/01 14:17    수정: 2021/11/02 08:43

오는 5일 국내 출시되는 인텔 12세대 프로세서 출시를 앞두고 메인보드 제조사와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DDR5 메모리 수급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PC용 DDR5 메모리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국내 시장에 공급되어 다음 달 초부터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PC용 DDR5/DDR4 메모리 모듈.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DDR5 메모리 가격이 같은 용량의 DDR4 메모리 대비 최대 2배 가량 비싼데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가 전력공급 제어 IC 수급 문제로 16GB 제품 생산을 우선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저렴한 8GB 메모리 공급 수량 적을 듯...16GB에 치중

국내 메모리 유통사는 DDR5 8GB 모듈과 16GB 모듈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8GB 모듈은 생산량이 적은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16GB 모듈이 다소 여유있게 공급되기 때문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메인보드가 아닌 메모리 모듈에서 전력 관리를 해야 하는 DDR5 메모리 특성상 전력 관리 IC가 필요한데 주요 메모리 제조사가 판매 단가가 높은 16GB 모듈 생산을 우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는 현재 판매 단가가 높은 DDR5 16GB 메모리 모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익명을 요구한 중견 유통사 관계자도 "국내 제조사가 DDR5 16GB 모듈을 10만원 중반대에 공급하고 있으며 실제 소매 가격은 개당 10만원대 후반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모듈을 2개 꽂는 듀얼 채널(16GB×2) 구성시 초기 비용은 40만원 내외다.

■ DDR4/DDR5 메인보드 비율 조정에 고심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도 이번 주말부터 국내 시장에 공급할 Z690 칩셋 메인보드의 DDR5/DDR4 출하량 비중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중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초기 출시되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 대상 제품이며 DDR5 메모리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DDR5 메모리 가격은 같은 용량의 DDR4 메모리 대비 두 배 정도로 예상된다. (사진=SK하이닉스)

문제는 DDR5 메모리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현재 DDR4-3200MHz 16GB 모듈이 7만원인 반면 DDR5-4800MHz 메모리 가격은 두 배 정도로 예상된다. 또 DDR5 메모리의 성능 향상 폭이 DDR4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유통사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1월 추가 출시될 데스크톱용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며 메인보드 비율 역시 DDR4 제품 비중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냉각팬 밀착 여부도 고민거리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새로 적용된 LGA 1700 소켓도 메인보드 제조사와 냉각장치 제조사의 고민을 낳고 있다.

주요 냉각장치 제조사는 변경된 소켓 규격에 맞춰 기존 냉각팬을 고정할 수 있는 고정장치(브래킷)을 무상으로, 혹은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에이수스 Z690 메인보드. 기존 LGA 1200 규격 냉각장치도 별도 부품 없이 그대로 장착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이수스 등 일부 제조사는 기존 LGA 1200 소켓용으로 만든 냉각팬도 장착할 수 있는 메인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그러나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높이는 기존 11세대 대비 0.5mm 가량 낮다. 일부 냉각팬은 새 소켓에 맞는 고정장치를 동원해도 프로세서에 밀착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제조사는 지난 10월 말 국내에 들어온 Z690 메인보드 초도 물량에서 LGA 1700 소켓 불량을 발견하고 전량을 회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