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든 라우팅 변경에 사전 테스트 도입한다"

망 고도화 작업 프로세스 전면 개편

방송/통신입력 :2021/11/01 13:01

KT가 망 고도화 작업준비 단계만 적용하던 시뮬레이션 테스트베드를 가상화해 전국 각 지역에서 모든 라우팅 변경 등의 작업에 적용키로 했다.

지난달 25일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에 따른 재발방지대책이다. KT는 이를 위해 네트워크혁신TF를 구성해 대책을 세웠고, 이를 즉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창석 KT 네트워크혁신TF장은 1일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재발방지대책 설명회에서 “전국 각지역에서 새 라우팅을 적용하기 직전 최종 테스트로 실제 망에 적용해 모든 문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연간 4천여 건의 야간 라우팅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의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라우팅 변경 작업이 많은 센터망과 중계망, 일부 엣지망의 경우 오류가 발생했을 때 전국적인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보전달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연간 4만여건에 이르는 네트워크 작업은 계획부터 관리 승인, 실행 검증까지 단계별 절차로 진행된다.

그럼에도 장애가 발생한 원인으로 ▲야간에 진행해야 할 작업을 주간에 KT 직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점 ▲사전 검증단계에서 협력사 오류로 인한 명령어 누락을 파악하지 못한 점 ▲잘못된 라우팅 정보가 엣지망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된 점 등을 꼽았다.

서창석 전무는 “가상화 테스트베드로 사람의 실수로 인한 장애를 완벽히 차단하겠다”면서 “모든 센터망, 중계망, 일부 엣지망에 적용하고 잇는 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을 모든 엣지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엣지망에서 발생한 라우팅 오류가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유선과 무선 서비스의 장애가 동시에 발생하지 않도록 백업망 구성 확대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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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현장작업 자동통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단계별 오류 발생 가능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서 전무는 “원칙에서 벗어난 작업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데 핵심 키가 될 현장작업 자동통제 시스템은 우선 주요 명령어 입력 시에 1회용 패스워드로 관리자가 승인토록 할 계획”이라며 “관제센터에서 미승인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KT 직원 참여를 인증한 뒤 작업이 가능토록 하는 프로세스도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