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 2021 롤드컵 결승 진출...EDG 상대로 2연패 도전

T1에게 3대2 승리 거두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젠지는 4강에서 탈락

디지털경제입력 :2021/11/01 10:48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월드챔피언십(롤드컵) 챔피언 담원 기아가 중국의 에드워드게이밍(EDG)를 상대로 두 번째 롤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담원 기아는 T1을 세트 스코어 3대2로 제압하고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팀은 담원 기아를 비롯해 한국의 T1과 삼성 갤럭시, 중국의 로얄네버기브 등 총 네 팀이다.

LPL 최다 우승팀이자 최다 롤드컵 진출팀이지만 매번 롤드컵 8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EDG는 젠지e스포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롤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1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담원 기아의 조건희, 허수, 장용준, 김동하, 김건부(사진 왼쪽부터).

담원 기아와 EDG가 맞붙게 되면서 롤드컵 결승에서 한국과 중국의 프로팀 1번 시드가 맞붙는 최초의 결승이 성사됐다.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의 프로팀이 롤드컵 결승에서 대결한 것은 지난 2013년, 2014년 2020년 등 총 세 차례 있었지만 1번 시드 맞대결은 아니었다.

담원 기아는 T1을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밴픽으로 시합 전부터 치열한 수싸움을 펼쳤으며 상대가 실수 했을 시에는 이를 놓치지 않고 몰아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상대에게 일격을 당하더라도 바로 다른 곳에서 손해를 줄이며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등 경기 내내 쓸데 없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경기 템포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특히 양팀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쇼메이커' 허수의 대결은 두 팀의 대결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3세트에는 이상혁이 라이즈를 활용해 담원 기아의 동선을 농락하는 듯한 변수 창출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앙갚음이라도 하듯이 담원 기아는 4세트 시작과 함께 T1의 미드라인을 집중 공략해 이상혁을 순식간에 세 번 잡아냈고 르블랑을 선택한 허수는 11킬 3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길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또한 1세트에 마오카이를 선택해 T1의 의표를 찌른 서포터 '베릴' 조건희, 5세트에 불리한 픽을 선택했음에도 팀이 원하는 바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상대 원거리딜러의 성장을 틀어막은 '고스트' 장용준, 5세트 내내 압도적인 기량으로 모든 라인에 영향을 끼친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플레이도 빛났다.

결승만 남겨둔 2021 롤드컵 녹아웃스테이지.

EDG는 젠지e스포츠를 3대2로 제압하고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다만 똑같이 세트 스코어 3대2를 기록했지만 담원 기아와 T1의 경기와 달리 EDG와 젠지e스포츠의 대결에 e스포츠 팬들은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모습이다.

젠지e스포츠는 밴픽 단계에서부터 이번 대회 메타에 적합한 캐릭터를 고르기보다는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캐릭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상대에게 승기를 내줬다. 특히 수세에 몰렸을 때 재빠른 판단을 하지 못 하고 상대에게 기세를 넘겨주거나 불리한 상황을 더욱 심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런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1세트 막판 장로드래곤 앞에서 대치하는 사이 EDG의 탑 라이너 '플란드레' 리쉬안쥔이 내셔남작 버프를 받은 채로 단독으로 본진 타워를 철거하려 전진하는 상황이다.

크게 불리한 상황이기에 쉽사리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이긴 했지만 수적 우위를 이용해 빠르게 장로 드래곤을 사냥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빠르게 본진으로 복귀해서 상대의 단독 전진을 막아내야 했음에도 판단을 내리지 못해 시간을 끌다가 결국 잭스에게 본진의 타워와 억제기, 넥서스까지 파괴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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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는 크게 번뜩이는 모습을 드러내지는 못 했지만 졸전으로 일관했던 8강 로얄네버기브업과의 경기보다는 팀 단위 움직임이 개선됐다는 점과 4강 마지막 경기인 5세트에서 강력한 화력을 내뿜으며 강력한 한방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승기를 잡았을 때는 자신들이 유리한 점이 무엇이며 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파악해 승리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렸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담원 기아와 EDG의 2021 롤드컵 결승은 오는 6일 오후 9시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