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디슨, 양해각서 체결 다음 달로 연기

양해각서 체결 후 정밀실사 거쳐 본 계약

카테크입력 :2021/10/29 09:52    수정: 2021/10/29 10:06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양해각서 체결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양사는 다음 달 1일 이후 양해각서 체결을 할 계획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28일 법원에 '양해각서 체결기간 등 연장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협의기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이유다.

쌍용차는 애초 29일 양해각서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협의기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해 체결일을 미뤘다. 양사는 다음 달 1일 이후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다음 달 양해각서 체결 이후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해각서는 투자 계약 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라며 "투자계약서에 담길 구체적인 내용은 이후 협의를 통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회생법원은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자금 3천100억원을 써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쌍용차 32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자금 조달 능력과 인수 무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최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운영자금 7~8천억원을 산업은행 대출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에디슨모터스의 일방적 발표에 불쾌감까지 드러내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쌍용차 부품 협력사들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를 하더라도 향후 자금 능력이 증명되지 않으면 부품 납품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정밀실사 이후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쌍용차 부채가 계획된 자금 조달을 통해 변제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M&A가 원활히 이루어지면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TG투자와 인수 이후 운영을 책임지고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 쌍용차 정상화에 나선다.

관련기사

아울러 에디슨모터스는 내년까지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해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 전 모델을 전기차로 만들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기술을 가진 쌍용차와 고성능 전기차 시스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