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만화가 꿈 이룰 수 있을까"...네이버웹툰 ‘AI 페인터’ 써보니

AI가 30만 장 그림 학습해 자연스러운 자동 채색 구현

인터넷입력 :2021/10/27 16:57    수정: 2021/10/27 22:14

기자는 초등학생 시절 방송 채널 ‘투니버스’를 즐겨보며 만화가를 꿈꾼 적 있다. 학교에서 돌아와 매일 만화를 그리며 진지하게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결국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 꿈을 포기했다. 스스로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이 최근 내놓은 인공지능(AI) 자동 채색 기능 ‘AI 페인터’로, 10여 년 전 포기했던 꿈을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었다. 

AI 페인터는 창작자가 원하는 곳에 터치하면 AI가 필요한 영역을 구별해 자동으로 색을 입혀주는 기능이다. AI는 약 30만 장의 그림 데이터를 학습해 얼굴, 신체, 배경 등 특징을 인지하고, 이에 어울리는 채색 스타일을 구현한다.

베타 테스트로 출시된 AI 페인터를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니, 이용 방법도 간단했다. 자신이 보유한 스케치를 업로드 하거나, 네이버웹툰에서 미리 올려둔 샘플스케치를 선택해 AI 채색을 진행할 수 있었다.

네이버웹툰 AI 페인터 첫 번째 시도로 웹툰 '유미와세포들'의 유미 캐릭터에 색을 입혀봤다.

우선 기자는 샘플스케치 중 웹툰 ‘유미의세포들’의 주인공 유미 캐릭터를 골라 색칠을 시작했다. 원래 유미 캐릭터의 머리 색상은 노란색이다. 하지만 기자는 파란 색을 입혀봤다. 왼쪽 ‘색상’ 탭에서 원하는 색을 고른 후, 붓 모양의 도구를 활용해 유미의 머리카락을 클릭했다. 명암조절까지 자동으로 구현돼 자연스러운 머리 색상이 완성됐다. 여기에, 요즘 유행한다는 ‘브릿지’ 헤어 스타일을 위해 머리카락 군데군데를 흰색으로 처리해줬다. 얼추 기자가 처음 구상했던 머리 색상이 나왔다.

이번에는 파란색 머리와 어울리도록 유미가 입은 티셔츠에 보라색을 입혔다. 보라색 단일 색상이면 단조로울 것 같아, 하늘색을 군데군데 섞었다. AI 페인터는 기자가 선택한 색상들이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게끔 표현했다. 또 밑바탕 그림체의 굵기를 조절할 수 있는 ‘스케치강도’를 중간보다 아래로 둬, 스케치가 강하게 보이지 않도록 설정했다.

네이버웹툰 AI페인터로 웹툰 '유미와세포들'에 등장하는 세포 캐릭터에 색을 입혀봤다.

두 번째로는 유미의세포들에 등장하는 세포 캐릭터들을 채색해봤다. 두 번째 시도라 그런지 AI 페인터 기능을 좀 더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두 세포 캐릭터의 머리 색상은 각각 노란색, 빨간색으로 표현하고 의상은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표현했다. 

잘못 칠한 색상은 지우개 기능으로 삭제 후 다시 채색을 할 수 있었다. 또 원하는 색상을 구현하면서도 그림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다양한 농도의 색상을 제공한다는 것도 AI 페인터의 장점이었다. 

네이버웹툰 AI페인터 그리기

AI페인터 기능 출시로, 네이버웹툰은 이전까지 수작업으로 가능했던 작업을 자동화해 창작자의 작업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앞으로는 스토리 구상 능력은 탄탄하나, 그림 실력이 부족해 웹툰 그리기에 시도할 수 없었던 아마추어 창작자의 웹툰 작가 도전도 늘어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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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웹툰 작가들의 창작 환경을 지원하고, 누구나 쉽게 웹툰 창작을 할 수 있게 ‘오토드로잉(auto drawing)’ 기술을 개발 중이다. 웹툰 AI 페인터는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이 색의 범위를 구분해 자연스럽게 색을 입혀주는 것이 특징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채색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창작자가 의도한 대로 채색을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