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분할 재상장 위해 26일부터 한 달 동안 거래정지

11월29일 SK텔레콤·SK스퀘어로 재상장...향후 기업가치 관심사

방송/통신입력 :2021/10/26 10:25    수정: 2021/10/26 11:03

인적분할을 앞둔 SK텔레콤이 오늘(26일)부터 한 달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11월1일 신설법인 SK스퀘어와 존속법인이 각각 출범한 뒤 재상장과 변경상장을 통해 내달 말 거래가 재개된다.

재상장 이후 두 법인의 기업가치가 단연 최대 관심사다. 각각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기업가치 극대화가 회사 분할의 목적인만큼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종가는 거래정지를 앞두고 30만9천500원이었다.

거래정지를 앞두고 전반적인 업종의 약세로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주 5% 가까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치는 높였다는 평가다. 개인 순매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직후 합산 기업가치 28조원으로 존속법인 SK텔레콤이 17조원 안팎, 신설법인 SK스퀘어에 11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상장과 변경상장 이후 기업가치 성장 속도가 진짜 관심사다.

우선 존속법인 SK텔레콤은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에 투자자의 관심이 줄지 않을 전망이다. 지속적인 5G 가입자 전환으로 실적 개선도 꾸준히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신설법인 SK스퀘어의 재상장 이후 기업가치 상승은 분명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줄줄이 앞둔 터라 성장폭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분가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 주가가 현재 약세인 점도 일부 고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SK스퀘어 주가 강세를 점치는 이유에도 눈길을 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 한도 제한이 없어지면서 MSCI 내에서 비중 확대가 전망된다”며 “자회사의 포트폴리오 매력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간통신사업자인 기존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 제한이 있었지만, 기간통신업을 제외한 투자전문회사와 비통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SK스퀘어는 외인 투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가 프리 IPO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업가치 최소 4조원대로 전망되는 ADT캡스의 가치가 반영될 경우 SK스퀘어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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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과 함께 이뤄지는 액면분할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가 액면분할을 거친 뒤 주가가 대폭 오른 사례를 SK텔레콤이 이어받을지 다른 회사들도 관심이 큰 부분이다”면서 “주당 가격 하락으로 소액주주 진입장벽을 낮춰 거래량과 주가, 시가총액을 올리려는 회사의 의지가 다분히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