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부착하는 형태로 이식해 정상 작동하도록 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20일 뉴욕타임즈, 더버지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팀은 이날 신부전 증상이 있는 뇌사 상태 환자에게 이 돼지의 신장을 이식해, 즉시 신장이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돼지 신장은 환자의 복부에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몸통 바깥에 둔채로 환자의 허벅지 혈관과 연결했다. 연구팀은 그 상태로 54시간동안 환자를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의 피가 이식한 신장에 들어가 소변으로 생성됐으며, 즉각적인 면역거부 반응도 일으키지 않았다. 특히 크레아틴 농도가 기준보다 높은 신부전 환자의 크레아틴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식된 돼지의 신장은 알파갈이라 불리는 당을 생성하지 않도록 유전자 조작됐는데, 이때문에 면역반응을 방지할 수 있었다. 알파갈은 인체 면역반응과 이식된 장기의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 후 몇 가지 의문점이 남아있다. 돼지 신장을 인체 내에 이식했을 경우 더 많은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장 이식 후 얼마간은 제기능을 할 수 있으나, 수년이 흘러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환자에게 최적의 신장 기증자를 찾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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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동물 윤리 문제도 제기된다.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의 장기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번에 사용된 돼지의 신장은 지난 1996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기업 리비비코에서 생산됐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지난해 12월 유전자 변형된 돼지를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리비비코는 지난 4월 "동물의 장기를 이용한 의료적 과정을 1~2년 내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