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한가하게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며 탄소 중립 의지가 부족하다고 국회가 비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사장)에게 “포스코의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계획은 사업장 감축 10%, 사회적 감축 10%인데 마치 전체적으로 20% 줄인다는 것처럼 발표했다”며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도 “포스코가 온실가스를 20% 줄인다는데 실제 사업장에서는 10%만 줄이고 가벼운 강판을 만들어 나머지를 실천한다더라”며 “이런 식이면 삼성전자도 에너지효율 1등급 냉장고를 만들어 온실가스를 수억톤 줄인다”고 비꼬았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포스코가 철강 사업에서 2.3%의 온실가스만 줄이겠다는 게 한가해 보인다”며 “탄소 중립 의지가 부족하다”고 따졌다. 강 의원은 “2010년에는 포스코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톤당 9% 줄인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1.9% 감축하는 데 그쳤다”고 질타했다.
김 사장은 “이번에는 연도별 목표를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철강 가격이 올라 포스코가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포스코는 철강을 독과점하는 기업인데 철강 값 폭등을 누린 채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며 “국민 노력으로 큰 기업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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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원재료가 비싸지고 중국에서 공급이 달려 철강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며 “수출 물량을 줄여 국내 수요로 돌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사장이 대신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