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처리하는 폐기물과 재활용품 규모가 한 해 약 100만 킬로그램(kg)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도 온실가스 목표관리 기관으로 지정된 2014년 이후 되레 늘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팀에 의뢰해 작성한 '국회 자원·에너지 소비 현황조사와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회에서 처리한 폐기물·재활용품의 규모는 약 100만kg에 달했다.
직원 1인당 생활폐기물 처리량은 2015년 121kg에서 2019년 147kg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의 국정감사 기간 동안 피감기관이 사용한 종이는 약 2천400만 장이었다. 이는 축구장 6.3배 면적에 해당하는 4.47헥타르(ha) 규모의 산림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회는 4년간 44억7천500만 원을 자료 인쇄비용에 지출했다.
국회가 2014년 9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인 2015년~2019년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은 2만2천33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2011년~2014년) 보다 평균 약 700톤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친환경 국회 조성 실행계획과 종이 없는 국회 등 노력들이 있었지만, 지속가능한 녹색국회를 실현키 위해선 포괄적이고 시스템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원순환성 제고를 위해 제품 구매-소비-배출의 전주기에서 녹색혁신제품 구매율 제고, 보급품 실수요 조사,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를 실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목표 달성에 성공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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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분야에서도 업무용 차량 친환경 자동차 의무구매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우수제품 우선구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상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소영 의원은 "많은 국회 구성원들이 녹색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목표와 참여 방안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국회사무처에서 주도적으로 국회 전체의 자원·에너지 문제해결을 위한 방향 제시와 함께 중장기로드맵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