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는 안주하면 안 된다. 늘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20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5주년 콘퍼런스 ‘THE 창업가’에서 예비 창업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장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와 대담을 진행하며 스타트업과 창업가정신에 대한 시각을 내비쳤다.
장 의장은 “학창 시절 정답을 찾듯, 스타트업 안에서도 성공을 찾으려는 이들이 많다”며 “타인의 길을 답습하기보다, 자신만의 가치관과 스타일로 승부를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대표는 장 의장 말에 동의하면서 “성공에 목매기보다, 멈출 수 없는 여정을 계속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바라는 건 창업가, 기업가들에게 한국이 ‘천국’으로 비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을 이어가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는 시각이다.
이 대표는 “창업가를 유의미한 혁신가로 인정하기엔, 사회적으로 왜곡된 인식이 아직 팽배하다”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나가려면, 이런 시각이 개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창업가정신을 두고, 장 의장은 "현시대가 불확실성이 높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며 "불확실한 방향을 확실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가정신은 불확실한 시대에서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장 의장은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생이 안정적이라는 건 환상"이라며 "의사가 환자를 살리거나 군인이 국가를 수호하듯, 창업가도 세상이 필요로 하는 풍요를 공급해야 한다"고 창업가정신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창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성장세도 가속하고 있다”며 “단, 수급 관점에서 특정 분야에 인력과 자본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정훈 실장은 "스타트업 핵심은 시도와 실패의 반복이고, 여기서 성공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정부 역할은) 창업가들이 일련의 과정에서 인내할 수 있도록, 자본을 풍요롭게 만들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혹자가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인지 묻는다면, 아직은 물음표가 붙는다"면서 "정치·사회·문화 등 전 영역에서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국민대 교수도 이에 동의했다.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이 존중받고, 창업가들의 도전에 힘이 실리는 문화가 더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문제를 발견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에 무게를 두는 사회가 곧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했다.
이번 5주년 컨퍼런스는 스타트업의 창업가정신에 주목하고, 대한민국이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코스포 이사인 시지온 김미균 대표의 진행으로, 코스포 5주년의 발자취를 담은 활동보고와 코스포 선언, 대담과 패널토크 등 프로그램이 이어 졌으며, 스타트업과 생태계 관계자, 정부 및 예비창업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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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의장은 코스포 5주년 선언을 통해 “창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창업가정신 확산으로 더 많은 도전과 희망 창출,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가속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및 글로벌 무대 진출, ▲혁신 인재 육성과 성장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 ▲혁신의 촉진과 사회적 가치를 증대하는 제도적 환경 조성, ▲스타트업의 사회적 기여와 책임의 문화 조성, ▲사회 구성원과 행복한 상생을 위한 노력 등 일곱 개의 아젠다를 발표했다. 5년 전 생태계에 비해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환경이 점차 좋아지고 있으나, 코스포의 목표는 여전히 진행형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단 없이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