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14일 취임 1년…미래 사업 구체화 총력

호실적 바탕으로 자율주행·로보틱스·UAM 등 신사업 가속

카테크입력 :2021/10/11 12:57    수정: 2021/10/11 13:09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취임한 정의선 회장은 지난 1년간 판매 확대는 물론 자율주행·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등 신사업 가속화에 힘썼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장기화,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미국·유럽 시장 점유율 상승과 고급차 판매 비중 확대를 실현했다.

미국 시장 전체 판매가 1~9월 13.3% 증가하는 동안 현대차·기아 판매는 33.1% 늘었다. 미국 내 현대차그룹 시장 점유율은 10%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까지 유럽 판매는 작년보다 28.3% 증가했다. 현대차·기아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8.1%로 상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도 늘었다.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제네시스는 9월까지 14만4천여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역시 증가세다. 현대차·기아는 9월까지 작년보다 68% 증가한 53만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17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가운데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40년까지 글로벌 판매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 기아는 2035년까지 주요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한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미래와 지구, 인류를 위한 솔루션으로 삼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수소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기술적 수단을 모두 활용해 미래를 지키려는 원대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공개했다.

무인 장거리 운송 시스템 트레일러 드론과 100kW급, 200kW급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이 이때 등장했다.

기업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완전자율주행기술 탑재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 택시

정의선 회장은 이같은 호실적과 미래 계획을 바탕으로 자율주행·로보틱스·UAM 등 신사업 가속화에 집중하고 있다.

K.C.크래인 오토모티브뉴스 발행인은 지난 7월 정몽구 명예 회장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리더십 아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로 완전자율주행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완전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 택시를 공개했다.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으로는 로보틱스를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고, 올해 6월 인수합병을 완료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 인지,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내년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상용화하고 제조·물류·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조직인 로보틱스랩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AI서비스 로봇·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면서 자체 개발 역량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스팟을 활용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긴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역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주요 도시와 UAM 이착륙장 관련 협업도 진행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 사회 공헌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국내 여의 샛강생태공원 조성 지원 사업, 중국 내몽고 사막화 방지 3기 사업, 유럽 해양 생태계 보전 사업 등을 시작했고,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유엔개발계획과 파트너십 역시 맺었다.

정의선 회장은 사내에서 “자동차 판매 1등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진보적인 기업 문화가 정착돼 인재들이 오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의선 회장은 과감하게 시작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빠르게 시도하는 조직 문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내 기업가 마인드와 개척자 정신도 강조한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점프업 아이디어 공모전’ 역시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5천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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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최근 거점 오피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을 비롯해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근무형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판교·성내 등 최근까지 8곳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고, 다른 그룹사들도 거점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