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혁 전문위원 "디지털화폐, 머지않아 원화가치 지닐 것"

한국 암호자산 취급·유통 시대 진입…디지털화폐 가치 인정하는 기류로

디지털경제입력 :2021/10/08 19:38

특별취재팀

“모든 자산의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이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디지털화폐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혁 한창 디지털 전문위원은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 블록체인 서울’에서 디지털화폐가 곧 일상생활에 스며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디지털 자산과 미래화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코인은 민간이 스스로 발행한 탈중앙화한 화폐”라며 “한국도 제도권에서 암호자산을 취급·유통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혁 한창 디지털 전문위원이 8일 열린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 블록체인 서울에서 '디지털자산과 미래화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 시장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코인은 직접적으로 활용되며 점차 법적 지위를 갖추게 됐다. 베네수엘라에서 인플레이션 사태가 발생했을 때, 현지인들은 화폐를 버리고 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는 최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했다.

김정혁 위원은 “암호화폐의 등장으로, 재산 증식이나 결제 방식이 변화를 맞았다”며 “화폐가치가 새롭게 정의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변동에 대한 안전장치와 대비책은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제도권에선 점차 디지털화폐 가치를 인정하는 기류라고 김 위원은 진단했다.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하는 것은 물론, 암호화폐 관련 상품 역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김 위원은 “아직 세계 각국에서 암호자산에 대한 규제와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암호자산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는 등 움직임이 포착된다”며 “앞으로 글로벌 금융 기관에선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금융 수단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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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와 관련해 여러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행은 최근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에 나섰다. 또, 디지털 자산이 머지않아 원화로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김 위원은 전망했다. 그는 “내년 6월 디지털 원화가 오프라인 결제되고, 국가 간 송금도 가능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폐에 대한 불확실성, 불투명성이 사라지고, 모든 대가성 자산이 디지털화해 세계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적극 활용될 것”이라며 “증강현실(AR)의 메타버스 세계에선 모든 자산의 ‘가상자산화’가 이뤄지며 실물화폐와 혼용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