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평소 동물 복지 달걀을 구매하려고 애쓴다. 옴짝달싹 못 하는 시설 안에서 자란 닭보다는 조금이나마 편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닭이 낳은 달걀을 먹고 싶은 작은 바람 때문이다.
그러던 중 최근에 정육각이라는 스타트업을 알게 됐다. 당일 산란 달걀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물복지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달걀을 판매 한다고 했다. 우유도 마찬가지로 무항생제 인증 목장에서 당일 착유 됐다. 거기에다가 새벽 배송도 된다. 주문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기자는 달걀과 우유, 돈가스 밀키트, 국거리 용 소고기를 주문했다. 다음 날 새벽 배송(오전 7시 이전)을 받고 싶으면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되고, 평일 낮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당일 배송도 된다.
기자가 주문한 시간은 지난 29일 오후 6시 21분.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과 주문 마감 시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크게 중요치 않았다. 경기도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오후 9시 15분. 주문한 상품의 포장이 완료돼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에 받을 수 있다는 알림이 왔다. 주문 현황도 알 수 있도록 카카오톡 알림이 오니 편리했다. 다음 날 새벽이 기다려졌다.
새벽 7시가 되자 배송이 완료됐다는 카카오톡 알림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주문한 상품이 바로 옆동으로 배송되는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그밖에 다른 문제는 없었다.
손잡이가 달린 보랭백에 주문한 상품이 아이스팩과 함께 잘 담겨져왔다. 보랭백은 부피가 크지 않고, 재사용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쓰레기 처리에 대한 부담이 덜 했다. 아이스팩은 100%로 물로 돼있어, 물은 버리고 팩만 재활용 하면 된다.
달걀은 PE재질로 된 포장재 안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완충 포장이 돼 있어 깨질 걱정이 없어 보인다. 이 달걀은 이끌림 농장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새싹 보리를 먹고 자유롭게 자란 닭의 달걀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다. 깨보니 신선한 달걀에서 볼 수 있는 탱글탱글 조직이 눈에 띄었다.
우유는 한 모금 마셔보니 깔끔하다는 인상을 바로 받았다. 냉장고에 있던 다른 우유랑 비교해 보니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가격은 시중 우유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당일 착유이고, 무항생제 인증 우유임을 감안하면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 배송에서의 하이라이트는 기대 하지 않고 주문했던 등심 돈가스 키트가 아닐까 싶다. 밀키트는 생각보다 훌륭했다. 돼지 등심과 빵가루, 소스 등 돈가스를 만들기 위한 재료가 모두 들어있었다. 집에서는 돈까스를 튀길 기름과 팬만 준비하면 됐다.
돼지 등심은 스킨 포장이 돼 있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상태였다. 개봉을 해보니 선홍빛 등심은 한 눈에 봐도 신선해 보였다. 빵가루 또한 입자가 먹음직 스럽게 잘라져 있었고, 소스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스와는 좀 다른, 특별한 맛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직접 돼지 등심에 칼집을 내고, 두드려 모양을 만든 후 배터믹스와 빵가루를 묻혀 튀기니 그럴듯한 돈가스가 완성됐다. 레시피에 적혀져 있는 팁처럼 3분 레스팅 후 먹으니 식당 부럽지 않았다.
정육각이 이처럼 신선한 제품을 당일 배송/새벽 배송 할 수 있는 이유는 산지직송 D2C 모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문 즉시 포장이 들어가고, 배달도 바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인 배송인 정육각 런즈도 빠른 배송을 돕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새벽배송의 80%가 쿠팡 플렉스와 비슷한 정육각 런즈가 처리한다고 말했다. 보랭백 당 수익은 평균 2천600원 정도이고, 익일정산이 되기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꽤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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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은 앞으로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수산물 등 상품 라인업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엔 갓 도축한 돼지고기로 만든 돼지 간장 양념구이 밀키트도 추가했다.
정육각 관계자는 "신선한 정육 및 수산물은 물론 이를 원물로 활용한 초신선 밀키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더 좋은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행복한 내식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