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피와 땀, 눈물, 소변이 붉은 행성 ‘화성’의 흙과 결합되면, 좋은 우주 서식지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IT매체 씨넷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진이 우주인의 혈액과 소변, 땀과 눈물을 화성의 흙과 섞어 튼튼한 건축 자재를 만드는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머터리얼 투데이 바이오’에 소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진은 사람의 혈액에서 단백질인 알부민 성분을 추출해 화성의 흙을 모방한 재료와 혼합해 콘크리트와 같은 재료를 만들 수 있었다. ‘우주 콘크리트(AstroCrete)’라고 불리는 이 생체 복합재료는 강도가 최대 25메가파스칼로 일반 콘크리트만큼 강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해당 논문 수석 저자인 알레드 로버츠는 최근 성명을 통해 “그 동안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콘크리트와 같은 물질을 생산하기 위해 실행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우리는 그 해답이 우리 안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혈액에서 채취한 알부민에 혈액을 넣은 후 인간의 소변과 땀, 눈물 등을 추가했더니 우주 콘크리트의 강도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의 강도는 약 40메가파스칼까지 증가해 일반 콘크리트보다 훨씬 강해진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인간의 혈액은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연구진은 6명의 우주비행사들이 2년 동안의 우주 임무 동안 약 500kg 이상의 우주 콘크리트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 재료는 잠재적으로 3D 프린팅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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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건축 자재에 인간의 생체 물질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과거에도 연구된 바 있다.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일하는 스페인과학기술재단(FECYT)은 작년 초 사람의 소변 성분인 요소를 달 지표면의 토양과 혼합해 단단한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된 우주 콘크리트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유리로 반짝이는 미래형 우주 서식지는 만들 수는 없지만, 화성에 인간 서식지를 건설하는 아주 어려운 문제에 대한 실용적이고 저렴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씨넷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