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만든다

美 그룹14와 8500억 투자…경북 상주에 공장 설립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9/14 18:46

SK머티리얼즈가 미국 2차전지 소재 업체 그룹14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배터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를 만든다.

합작회사 SK머티리얼즈그룹14(가칭)와 SK머티리얼즈는 14일 8천500억원 규모로 실리콘 음극재·원재료 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날 경북 상주시청에서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회사는 상주 청리 일반산업단지에 다음 달 제1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내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 뒤 증설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총 5천500억원으로 내다봤다.

임이자 국회의원(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강영석 상주시장,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이 14일 경북 상주시청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SK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는 합작회사 증설에 맞춰 3천억원을 투입해 실리콘 음극재 주원료인 실란(SiH4)을 만드는 공장도 설립한다. 상주 지역사회와 시민 안전을 위해 설비 운영 단계별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로 꼽힌다. 현재 주로 쓰이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 거리를 늘리는 한편 충전 시간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편리하고, 모바일 정보기술(IT) 기기나 드론 같은 소형 항공기에도 쓸 수 있다고 SK머티리얼즈는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실리콘 음극재 수요가 2025년까지 매년 평균 70%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2030년에는 약 20만톤 이상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합작회사는 다공성 탄소 지지체에 실리콘을 증착해 부피 팽창을 최소화한 제품 ‘SCC55™’을 개발했다.

SK머티리얼즈는 충·방전 용량과 초기 효율, 수명을 개선해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가전·IT 업체 등 30여개 고객사로부터 제품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회사에 내년 이후 양산 물량 공급 여부를 논의 중이다.

SK머티리얼즈는 SK주식회사의 배터리 사업 방향과 연계해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부가 양극재와 고기능 음극용 부재료인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바인더, 첨가제 등으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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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적극적으로 기술에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세계에서 ‘K-배터리’ 소재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와 그룹14는 각각 75%, 25% 지분을 투자해 자본 총액 772억원 합작회사를 이달 출범할 예정이다. 그룹14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특허를 가진 배터리 소재 회사로, 미국 시애틀에 본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