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4대 메이저 곡물 가공 기업인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손잡고 합작공장 설립에 나선다.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상업화를 위해서다.
LG화학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ADM 본사에서 후안 루시아노 ADM 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젖산(LA·Lactic Acid) 및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과 ADM은 내년 1분기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 5천톤 규모 PLA 공장과 이를 위한 젖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https://image.zdnet.co.kr/2021/09/14/9847be4a611236781a629f7d7d2e027e.jpg)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젖산을 원료로 만드는 대표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100% 바이오 원료로 생산돼 주로 식품포장 용기, 식기류 등에 사용된다.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DM은 세계 200여국에서 농작물 조달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곡물 가공 기업으로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인 ‘글루코스’ 생산능력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이 있다.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수직계열화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접목할 수 있게 되며, 상업적 규모의 고순도 젖산 생산능력을 확보해 PLA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PLA 생산을 기반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지속가능 전략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생분해성수지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향후 친환경 및 지속가능 분야에서 확장 가능한 바이오 소재 공동 연구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ADM과 2019년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계약(JDA)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당시 첫 협력을 통해 이번 PLA 합작공장 설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관련기사
- LG화학, 친환경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렛제로' 론칭2021.07.19
- LG화학, 25년까지 친환경·배터리 소재에 10兆 투자2021.07.14
- LG화학, 통풍 신약 미국 임상 2상 완료2021.07.01
- LG화학, 친환경 국제인증 'ISCC+' 국내 첫 획득2021.04.19
후안 루시아노 ADM 회장은 “LG화학과 이번 협력은 식물성 원료 기반 솔루션에서 또 다른 성장 기회와 고객 가치를 향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AD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 전환을 이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