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우주여행, 무엇이 다를까 [우주로 간다]

오는 15일 인스피레이션 4호 발사

과학입력 :2021/09/14 09:23    수정: 2021/09/14 09:26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최초로 승무원 전원을 민간인으로 구성해 우주선을 발사한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스피레이션 4호는 오는 15일 오후 8시 미 플로리다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3일 간의 궤도 비행을 마친 우주선은 플로리다 주 대서양 바다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인스피레이션4 임무의 전체 과정은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인스피레이션의 우주선 발사 현장은 물론, 민간인 우주선 탑승객 선발 과정과 귀환 모습까지 담은 영상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미션은 지난 7월 우주관광에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보다는 시기적으로는 늦었지만, 여러 면에서 중요한 임무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 목표 고도 575km

스페이스X 인스피레이션 4호의 목표 고도는 575km로 국제우주정거장(ISS), 허블우주망원경의 궤도보다 높으며, 얼마 전 우주여행에 성공했던 경쟁사들의 고도보다 훨씬 높다.

지난 7월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은 86km 상공까지 올라갔고, 블루 오리진의 경우는 국제항공연맹(FAI)에서 규정한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돌파한 뒤 지구로 돌아왔다.

인스피레이션 탑승자들은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 캡슐을 타고 시속 2만7359㎞ 속도로 사흘 동안 지구 주위를 궤도 비행할 예정이다. 이는 1시간 3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셈이다.

■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최초의 우주 여행

오는 15일 우주로 떠나는 민간 우주인들 (사진=스페이스X)

이번 미션은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최초의 우주 임무다. 과거 우주비행사가 아닌 사람들도 NASA 우주왕복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정거장에 간 적이 있지만 모두 우주 전문가를 동반한 미션이었다. 하지만 이번 임무는 전문가 없이 모두 민간인들로만 구성됐다.

인스피레이션4에 탑승할 민간인들은 지난 3월에 선발된 이후 6개월 간 우주 여행을 위해 혹독하고 광범위한 훈련을 받았다.

'시프트4페이먼트' 창업자이자 CEO이기도 한 인스피레이션 4호의 사령관 재러드 아이잭먼은 우주비행사는 아니지만 많은 에어쇼에서 활약했던 경험 많은 조종사이긴 하다. 그 외에도 골수암을 이겨낸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 의료인 헤일리 아르세노, 시안 프록터, 셈브로스키 등이 우주선에 탑승할 예정이다.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인스피레이션4호는 향후 더 많은 관광객 전용 우주여행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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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션이 성공한다면, 스페이스X는 향후 몇 년 간 민간 우주여행 분야에서 주목 받는 사업자가 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액시엄 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와 계약해 3명의 민간인을 ISS로 보내는 여행 상품을 예약했다. 이 여행은 2022년 1월에 이륙할 예정이다.

물론, 우주여행은 당분간 아주 부유한 사람들의 독점적인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주 탐사 기업의 활발한 상업 활동은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및 향후 우주 탐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