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먹통에 챗봇 오답까지...킥보드 보험 안내 부실

전동킥보드 이용률 증가로 전동킥보드 사고율이 급증하자, 하나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이 전동킥보드 전용 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쿠터, 하이킥, 라임 등 전동킥보드 업체들은 이전부터 보험사와 제휴을 맺고 사고 시 이용자 보험을 제공해왔다.

일부 공유 킥보드 업체들은 앱 내에서 보험 내용을 명시하지 않고 챗봇이나 아웃링크 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게 하는데, 해당 페이지가 접속되지 않거나 챗봇이 잘못된 내용을 안내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앱 내 보험 내용 명시 없는 킥보드 업체 다수... "실제 보장과 다른 내용 안내하기도"

올해 5월 A업체 전동킥보드를 타던 20대 이모 씨는 골목길에서 갑자기 등장한 영업용 트럭과 부딪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킥보드 업체에 문의했으나, "적용이 가능한 보험은 대물로 한정된다"는 회신을 받고 그는 보험 처리를 포기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과 달랐다. 업체가 안내한 내용과 달리, 해당 업체는 국내 보험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라이더 치료비와 제3자 대인 치료비를 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모 씨에게 A업체가 제공하는 보험 내용을 알려주니 이모 씨는 "보장이 안된다고 안내받아 아무 보험적용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해당 업체는 앱 내 보험 내용 명시 대신, 아웃링크를 통해 이용자 보험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이모 씨는 아웃링크를 확인하는 대신 업체에 전화로 사고 발생 시 보험에 대한 문의를 했다 피해를 입었다.

지난 1일 한화손해보험은 지쿠터 이용자들을 위한 '퍼스널 모빌리티 상해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손해보험도 하루 1천480원이면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 공유킥보드 보험을 내놓는 등 보험사들의 킥보드 보험이 확대되고 있다.

킥보드 업체들은 이전부터도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고 이용자들에게 보험을 제공해왔다. 지쿠터는 앱 내 안내 사항의 '보험' 탭에서 이용자 치료비, 대인과 대물 보상한도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와 달리, 앱 내에서 보험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대신 챗봇이나 아웃링크를 통해 보험 내용을 안내하는 경우 사고 직후 보험 내용을 확인하기가 까다롭고, 심지어는 보험 내용을 잘못 안내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하이킥은 공지사항에 '최고의 보험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제목의 내용을 공지하고 "이용 승객의 안전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앱 내에서는 보험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또 하이킥 챗봇이 안내한 보험 내용은 실제 하이킥이 제공하는 보험 보장 내용과 달랐다. 하이킥 챗봇은 이용자 피해 보상의 경우 대인 배상 1인당 5천만원, 사고당 1억원 보장, 대물은 사고당 1천만원을 보장한다고 안내했지만, 실제 하이킥은 대인 배상 4천만원, 대물배상 1천만원을 보장하고 있었다.

하이킥 관계자는 "2주 전에 보험 연장을 해서 혼동이 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이킥 챗봇 역시 "고객님 죄송합니다. 보험 업데이트로 변경사항이 있어 내용을 보낸다"며, 변경된 보험 내용을 보내왔다.

또 다른 킥보드 업체 라임킥보드는 앱 내에서 보험 내용을 명시하는 대신 보험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는 아웃링크를 제공하는데, 한국 이용자를 위한 보험 안내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 오류가 발견됐다.

13일 기자가 라임 앱 내에서 안전센터- 보험 탭에서 보험증명서 아이콘을 클릭하니, 국가별로 아웃링크가 올려져 있는 페이지에는 접근할 수 있었으나 그 이후 보험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는 페이지로는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