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사업 본격 나선다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통한 성장 돌파구 마련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21/09/13 11:01    수정: 2021/09/13 19:02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시동을 건다. 자체 개발작 서비스에 더해 퍼블리싱을 통한 사업 다각화다.

아직 퍼블리싱 관련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체 개발작에만 제공 중인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기타 판매 공급계약 공시를 통해 모바일 IP 5종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소식을 전했다.

공시를 보면 계약 게임과 조건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상대방과의 비밀유지 조항에 따른 것이다. 비밀 유지 기한은 오는 2025년 9월이다.

다만 5종의 계약 금액은 최소 604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 규모가 지난해 연결매출액(2조4162억 원)의 2.5% 이상이라고 밝혀서다.

퍼블리싱 게임에 대한 추가 내용은 게임 소개가 가능하거나 출시가 임박할 때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변화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 찾을지 주목

이번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은 기존 사업에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작 서비스의 비중이 높았다. PC 게임 IP를 모바일화하는데 대부분 초점을 맞춰왔다.

또한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IP 제휴로 일부 수익을 내기도 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퍼블리싱 사업은 자체 개발작의 출시 지연에 따른 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작의 출시 밸런스 조정을 통한 성장 돌파구 마련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퍼블리싱 사업도 확발히 하고 있다. 퍼블리싱작으로 재도약에 성공한 게임사로는 배틀그라운드와 가디언테일즈, 오딘 등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게임즈가 있다.

엔씨소프트의 퍼블리싱 사업 성과는 당장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자체 개발작 서비스와 함께 주력 사업 모델이 될지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게임 플랫폼 퍼플, 글로벌 확대 여부 지켜봐야

엔씨소프트의 그간 행보를 보면 이번 계약이 단순 퍼블리싱 게임 사업인지, 기존 플랫폼과 연계한 사업 확대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 중심에는 퍼플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퍼플 플랫폼을 구축한 상황이다. 퍼플은 모바일과 PC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씨소프트 고유의 게임 플랫폼으로 요약된다. 현재 모바일과 PC로만 연동되지만, 콘솔 버전 적용도 연구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퍼플 플랫폼에선 '리니지M'과 '리니지2M',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프로야구H3'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의 최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를 비롯해 리니지M, 리니지2M, 트릭스터M 등은 모바일 PC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퍼플의 글로벌 진출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2월 엔씨소프트의 김현호 플랫폼사업 센터장과 김훈 퍼플 개발실장은 서면인터뷰를 통해 "퍼플 역시 글로벌 진출을 검토 중에 있다. 자세한 진출 계획은 별도 자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퍼플 플랫폼의 글로벌화는 '리니지W' 서비스가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한 '리니지W'가 퍼플 플랫폼의 글로벌 대중화에 포석이 될지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퍼블리싱 게임 계약은 퍼플 플랫폼 사업 확대 등을 모두 고려한 시도로 보인다"며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작 외 퍼블리싱 사업과 플랫폼 적용 게임 확대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