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자의 카리뷰] 벤츠가 만든 보급형 전기차 'EQA 250'

완전 충전으로 370km 갈 수 있어…제원보다 64km ↑

카테크입력 :2021/09/09 16:54    수정: 2021/09/09 22:06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EQA 뒤에 붙은 숫자 250은 고속도로에서 GLA 250과 유사한 성능을 낸다는 것을 뜻한다

EQA 250은 어떤 차?

EQA 250은 GLA를 토대로 제작된 소형 전기 SUV다. 모터는 프론트 액슬에 맞물려 있다. 66.5kWh 리튬 이온 배터리는 차체 바닥면에 깔려있다. 완전 충전하면 제원상 306km를 갈 수 있다. EQA 뒤에 붙은 숫자 250은 고속도로에서 GLA 250과 유사한 성능을 낸다는 것을 뜻한다.

실내에는 좌우로 긴 와이드 스크린이 장착돼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스크린에서 전력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EQ 메뉴를 택해 에너지 흐름은 물론 충전 옵션, 전력 소비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성이나 터치로 조작가능하다. 음성은 “안녕, 벤츠”라는 명령어로 차의 각종 기능을 제어하도록 돕는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인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는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작동된다. 편의 사양으로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이 있다.

EQA 250의 현대적인 인테리어
"안녕, 벤츠"라는 명령어로 차의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조립 품질은 수준급이다. 부품들이 빈틈없이 맞물려 있고, 마감도 질 좋은 직물, 가죽, 플라스틱으로 처리됐다. 시트는 열선을 내장한 스웨이드 시트다. 벤츠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EQA에는 통풍/열선 기능이 포함된 가죽 시트가 장착된다.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넓다. 특히 2열은 넉넉한 레그룸, 헤드룸을 갖춰 패밀리카로 쓰기에 무리가 없다. 기본 적재 용량은 340L이며, 40:20: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자전거와 같이 부피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외관은 EQ 조형 언어에 따라 그릴을 막고 램프 좌우를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도드라진 어깨선과 쿠페를 연상시키는 사이드 윈도 라인이 남다른 개성을 강조한다. 디자인 패키지로는 AMG 그릴, AMG 18인치 휠, 파노라믹 선루프 등이 장착된 AMG 라인이 있다.

AMG 라인에 장착된 AMG 그릴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운동 성능은 어떤가?

완전 충전 후 계기판에 표기된 실 주행 가능 거리는 370km. 제원상 주행 가능 거리보다 64km 더 갈 수 있는 수치다. 단,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는 운전자의 운전 방식, 주행 구간의 특성, 환경 조건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에어컨과 시트 히터 등 전력 소모 장치도 주행 가능 거리에 영향을 준다. 다시 말해 운전자가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370km 이상을 갈 수도, 306km도 못갈 수 있다. 충전은 DC콤보를 이용해 30분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주행 질감은 고요하고 부드러운 편. 소음 억제 능력도 뛰어나 옆 사람과 소통이 어렵지 않다. 승차감은 1, 2열 모두 안락하다. 하체가 노면의 크고 작은 충격을 잘 억제한다.

완전 충전 후 계기판에 표기된 실 주행 가능 거리는 370km였다
DC콤보를 지원한다

무게는 1천965kg. 소형 SUV이지만, 배터리로 인해 그 무게가 2t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굽잇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 변경과 같은 하중 이동시 차체 움직임은 크지 않다. 차체 하단에 깔린 배터리가 무게 중심을 낮춘 영향이 크다.

모터 출력은 190마력, 토크는 38.2kg.m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8.9초. 테슬라처럼 빠르지는 않다. 최고속도도 160km/h에 그친다.

주행 모드는 스포트, 컴포트, 에코, 인디비주얼로 구성된다. 스포트 모드를 택하면 모터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속 페달에 발을 살짝만 대도 재빠르게 앞바퀴를 굴린다. 에코에서는 반응이 둔해지며 더디게 속도를 올린다.

모터 출력은 190마력, 토크는 38.2kg.m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8.9초다

회생 제동 강약은 패들 시프트로 조절할 수 있다. 왼쪽 패들을 당길수록 회생 제동이 강해진다. 이 경우, 가속 페달 하나로 가감속을 이어가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안전 사양에는 반 자율 주행 기술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있다. 스티어링 휠 좌측 버튼을 조작해 속도 조정, 조향 제어, 차간 거리 유지 등을 활성화 한다. 영리한 카메라, 레이더 덕에 움직임이 꽤 정교하다.

살만한가?

가격은 기본형 기준 5천990만원이다. 서울시에서 산다면 국고 보조금 618만원, 서울시 보조금 154만원을 받아 5천만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10.25인치 계기판은 주행 정보를 보기 좋게 전달한다

조립 품질, 완성도 등을 따진다면 가격 대비 성능비는 우수하다. 경쟁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3의 그것보다 뛰어나다.

주행 가능 거리가 다소 짧긴 하지만 그마저도 도심 주행이 주를 이룬다면 문제될 건 없다.

무엇보다 자동차 산업의 원조 벤츠가 만든 전기차다. 산업이 빠르게 바뀌고는 있지만, 벤츠도 이에 적극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그 변화가 근본을 흔들 정도로 위력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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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너비×높이 4천465×1천835×1천625mm ¦ 휠베이스 2천729mm ¦ 무게 1천965kg ¦ 최고출력 190마력 ¦ 최대토크 38.2kg.m ¦ 구동방식 FF ¦ 0→100km/h 8.9초 ¦ 최고속도 160km/h ¦ 배터리용량 66.5kWh ¦ 주행가능거리 306km ¦ 가격 6천79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