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까지 떠난 애플카, 제대로 달릴 수 있을까

더그 필드 부사장 퇴사로 비상…블룸버그 "중대한 차질" 평가

인터넷입력 :2021/09/09 10:31    수정: 2021/09/09 14:34

질주하던 애플카 앞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핵심 인력들이 연이어 이탈한 데 이어 이번엔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핵심 임원까지 회사를 떠났다. 

애플카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더그 필드 부사장이 애플을 떠나 포드로 이직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더그 필드는 2018년부터 밥 맨스필드, 존 지안난드레아 등과 함께 애플카 개발 계획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이끌던 인물이다.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애플카 프로젝트가 핵심 임원 이탈로 또 다시 위기에 빠졌다. (사진=인더스트리 리더스)

올 들어 타이탄 프로젝트는 핵심 인력들의 연이은 이탈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월엔 프로젝트 설립자 중 한 명인 벤자민 라이언 센서팀장이 로켓 스타트업 아스트라로 자리를 옮겼다.

자율주행 그룹 책임자인 제이미 웨이도과 로봇 공학 팀장인 데이브 스콧도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더그 필드 이탈은 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실상 애플카 프로젝트 전반을 이끌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필드는 1987년 포드에서 개발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존슨앤존슨, DEKA, 세그웨이등을 거친 후 2008년 애플에 합류해 맥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일한 적도 있다. 테슬라로 옮겨 모델 3의 생산을 감독했으며 2018년 애플에 다시 복귀해 애플카 프로젝트 ‘타이탄’을 이끌었다.

포드 첨단기술 및 임베디드 시스템 책임자로 일하게 된 더그 필드 (사진=포드)

더그 필드는 앞으로 포드에서 첨단 기술·임베디드 시스템 최고 책임자로 일하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과 커넥티드카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더드 필드 영입을 '포드의 쿠데타'라고 묘사했다. 이 매체는 "필드의 영입은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테슬라 등 혁신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쿠데타"라고 전했다. 또, "애플이 추진 중인 애플카 프로젝트의 중대한 차질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가동된 애플카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시작 후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이번 더드 필드의 퇴사로 향후 애플카 개발에 큰 차질을 보일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블룸버그 통신 마크 거먼 기자는 “이것은 차질로 가득 찬 애플카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차질로 기록될 것이다. 내가 1월에 말했듯이 2024년, 2025년이 아니라 곧 출시될 애플카는 없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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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AI 책임자 존 지안난드레아가 여전히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고, 최근 애플워치 책임자였던 케빈 린치(Kevin Lynch)가 타이탄 프로젝트로 자리를 옮겨 애플카 개발을 관리감독하게 됐다.

애플카 출시까지는 몇 년까지 남았기 때문에, 애플은 여전히 진행중인 리더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맥루머스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