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처럼 일상 스며들 '메타버스'...핵심 기술은 엣지"

[ACC+ 2021] 김도균 아카마이코리아 본부장 ""플랫폼 커버리지가 서비스 품질 좌우"

컴퓨팅입력 :2021/09/08 07:36    수정: 2021/09/08 07:57

"메타버스는 스마트폰처럼 인지할 새도 없이 삶의 일부가 돼 있을 기술입니다. 몇 년 내 이런 일들이 나타나고, 새로운 비즈니스도 생겨나겠죠. 이런 현실 속에서는 인터넷 환경을 뒷받침하는 '엣지' 플랫폼의 가속화, 안정화, 보안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도균 아카마이코리아 본부장은 지디넷코리아가 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어드밴스드 컴퓨팅 컨퍼런스+ 2021(ACC+ 2021)'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김도균 본부장은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3차원(3D) 등의 기술을 현실 공간과 결합해 제공하는 '메타버스'가 근미래에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 콘텐츠, 쇼핑, 헬스케어 등 분야를 막론하고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가 점차 등장하면서, 기본적인 일상 생활의 상당 비중을 메타버스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본부장은 "메타버스 관련 전망에 대해 SF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로 치부하는 의견도 있는데, 20여년 전 화상통화도 뚱딴지 같은 소리로 인식됐다"며 "전자상거래 산업 트렌드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으로 급속히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공간에서 직접 가게에 방문해 쇼핑하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이 대중화되기 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도균 아카마이코리아 본부장

메타버스가 이같은 전망처럼 확산되기 위해 요구되는 조건이 있다. 전체 사용자의 인터넷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사의 자체 통신망 내 연결을 넘어, 인터넷 전체의 품질을 제고할 기술적 수단으로 엣지 플랫폼을 지목했다.

엣지 플랫폼이 현재처럼 단순히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캐시 서버나 웹방화벽 역할을 하는 차원을 넘어, 메타버스에서 요구되는 고속 연산과 동적 콘텐츠 생산 및 전달에 최적화된 기술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본부장은 "엣지가 지닌 진정한 의미는 사용자에 가까이 존재할 뿐 아니라 어디로 이동하더라도 동일한 인터넷 품질을 보장한다는 것"이라며 "엣지 플랫폼 커버리지가 가장 우수한 회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에 앞서, 엣지 플랫폼이 지원해야 하는 기술 요건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언급했다.

먼저 막대한 데이터를 원활히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영화의 경우, 현재의 평면적인 영상 데이터가 아닌, 360도 화면을 지원하는 영상 데이터로 제작된 작품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영화 대비 데이터가 담아야 하는 정보량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유통되는 데이터 규모도 대폭 늘어나게 된다.

통신의 안정성도 중요한 요소다. 실감나는 콘텐츠를 제작하더라도, 사용자가 이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통신 지연이 발생하면 체감 품질이 저하된다. 이는 특히 엣지 플랫폼 없이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기반 통신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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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도 필수 조건이다. 신원 인증, 결제 등 현실에서 하던 행위를 가상 공간에서도 지원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및 정확한 사용자 인증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작년 8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해커가 침입해 선정적 이미지와 인종차별 메시지를 게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에 대한 보안,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는 행위를 막을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아카마이는 각 엣지 서버를 활용한 엣지 컴퓨팅으로 인프라를 수직적, 수평적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한 고민 없이 이전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며 "엣지 플랫폼을 통한 보안도 지향하고 있는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도 공격 분산 및 차단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