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다시 '성장 모드'로 바뀌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 된다. 한국IBM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전년 대비 클라우드 영역에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클라우드 시장 내에서 IBM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다."
원성식 한국IBM 대표는 7일 선임 후 첫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 IBM 사업 전망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IBM은 최근 몇 년간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클라우드 후발주자로 인프라형 클라우드(IaaS) 확산 바람에 편승하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1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는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성장 흐름을 탔다. 최근 IBM은 글로벌하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영역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런 선택과 집중이 성과를 내는 중이다.
이날 원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후발주자인 IBM에 기회가 왔다는 견해를 밝혔다. "IBM이 IaaS 부문에 있어서 다른 경쟁사보다 늦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이제 IaaS는 경제적인 플랫폼을 갖다 쓰는 것이 됐다"며 변화된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IBM이 제공하고자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은 IaaS가 아니라 기업 특화된 플랫폼"이라며 "이제 클라우드 여정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려면 내재화를 통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기업용 디지털 플랫폼이 필요하다. IBM은 기업이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로 클라우드 시장 내에서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플랫폼'도 새롭게 공개됐다.
원 대표는 클라우드 통합 지원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하나의 클라우드에서 모든 전사 업무를 운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부는 온프레미스에 존재하고 단위 업무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분산된 IT 환경에 따른 복잡성과 보안 위협 증가, 전문 인력 부족, 벤더 종속성 등의 공통된 도전과제를 맞닥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기업은 각 사의 클라우드 IT환경을 지원하는 표준화된 안전한 개방형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IBM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및 AI ▲통합 클라우드 관리 ▲보안 등 4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기업이 클라우드는 물론 전통적인 IT 환경에 대한 가시성을 가지고 통합적인 관리와 모니터링, 정책 적용을 가능케 해주는 게 핵심 기능이다. 전사적인 관점에서 비용 최적화, 실시간 감지 및 사고 대응 자동화 등 클라우드 기반 IT 환경에서 개방성, 지능화 및 자동화를 지원한다.
IBM은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으로 다양한 자사 솔루션을 클라우드 팩 형태로 제공해 기업이 빠르게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원 대표는 이날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해 IT 현대화를 추진한 국내 기업 사례로 아프리카TV와 한국조폐공사를 소개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최근 지역화폐 서비스를 사용하는 지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위탁 운영 중이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IBM 블록체인 플랫폼(IBP) 기반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조폐공사는 기존 시스템 대비 약 4~5배 성능을 향상하고 보다 신속하게 관리 및 장애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IBM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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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는 창업 때부터 만들어진 수십 페타바이트 규모의 영상을 모두 보관하고 있는데, 사용자에게 맞는 동영상 추천 등 서비스 위해 IBM 엘라스틱 스토리지 시스템 도입했다.
원 대표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의 도입을 넘어 전사적인 수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각 인프라마다 직면한 여러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IT와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한국IBM은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기업별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해결책을 제시하고, 기업 고객의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 여정을 엔드투엔드로 지원하는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