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 집어서 쓱…한국형 아마존고 가보니

원하는 상품을 가지고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인 매장이 등장했다.

직원이 상품 바코드를 찍고 결제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필요한 물건을 찾을 땐 인공지능에 물어보면 바로 알려준다.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는 8일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완전스마트매장기술 상용화를 위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24를 1차 오픈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매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완전스마트매장 보안성 향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3일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24를 미리 체험해 봤다.

스마트 매장 입장을 위해선 전용 앱을 설치한 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등록 후에는 앱에 표시되는 QR코드로 입장할 수 있다. 1개의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반입장할 수 있다. 앱 등록 후 입장하기까지 약 1분 정도 소요됐다.

코로나19 이후 매장에 입장할 땐 QR코드를 인증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앱 설치 및 인증 이후엔 제법 편리하게 느껴졌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24 출입을 위해선 전용 앱의 QR코드를 인증하면 된다.

매장 중앙에 설치된 AI 음성챗봇 ‘스파로스’는 매장 직원을 대신한다. 상품 위치 등을 화면과 음성으로 알려주며, 앱 사용법이나 혜택 등도 소개한다.

다만 아직은 디스플레이 하나로만 이뤄져 있어 고객이 몰릴 경우 사용에 불편함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장 곳곳에 마이크를 설치해 어디에서나 스파로스에게 문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도난 방지를 위해 모든 매대에는 무게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었으며, 비전AI가 적용된 카메라도 모든 제품을 실시간 추적 확인한다.

매대에서 물건을 들었다고 상품이 바로 결제되는 것은 아니었다. 상품을 들고 체크인 부스를 지나야 결제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상품을 들고 매대를 벗어나고 20초 정도 지나니 앱으로 영수증이 전송됐다.

고객이 물건을 드는 순간 AI 시스템이 인식하기 때문에 물건을 주머니나 가방에 숨기더라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신세계아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고객이 제품을 들고 다니던 중 다른 곳에 올려놓으면, 이를 인식해 제자리로 돌려 놔달라고 부탁하는 음성 안내 메시지가 스피로스에서 출력되기도 했다.

스마트매장에는 신세계아이앤씨의 리테일테크 브랜드 '스파로스'에서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 카메라를 비롯해 비전AI 카메라, CCTV 등 4종류의 카메라가 설치됐다. 각 카메라는 서로 다른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AI학습에 활용된다.

AI카메라는 AI비전 기술을 활용한 '자동학습기술'도 적용됐다. 매장 관리자가 매대에 제품을 진열하면 자동으로 상품 정보를 스스로 취득하고 학습해, 신제품 판매 시 상품을 360도 장비로 촬영하고 업로드 하는 등 기존 과정을 개선했다.

주류 코너는 입구 오른편에 별도 판매 공간 마련됐으며, 특정시간에만 직원이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담배의 경우 추후 성인 인증시스템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오는 11월 2차 오픈을 단행할 예정이다. 2차 오픈을 통해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추가적인 기능과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