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기업이 위기 돌파를 위해 비계열사 기업결합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기업결합 심사 동향을 분석·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3%, 4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에 의한 결합이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결합 수단으로는 합작회사 설립이 27.7%로 가장 많으며, 주식취득, 합병, 임원겸임, 영업양수 순이다. 합작회사 설립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식취득 유형보다 많아졌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사모투자 합자회사(PEF) 설립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결과다.
특히 대기업집단에 의한 결합이 86.7%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중에서도 비계열사간 결합이 14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하며 지난해에 이어 계속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전체 건수인 142건을 웃도는 수치로 최근 5년 이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기업집단이 PEF 참여 등 재무적 투자나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기업결합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결합은 건수는 80%, 금액은 800% 증가하며 지난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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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68.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제조업은 31.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건수·비중이 모두 증가 추세였다. 정보통신·방송과 물류·운송 분야가 활발했다. 제조업 분야는 반도체 등 전기전자, 기계금속, 석유화학의약 업종 등에서 증가했다.
이는 4차 산업과 관련된 반도체 관련 결합과 친환경 정책하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결합이 다수 이루어진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