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이주열 첫 회동…"통화-금융정책 긴밀히 공조"

가계빚 급증 및 자산 가격 과열 등 금융불균형 대응 협업

금융입력 :2021/09/03 12:12    수정: 2021/09/03 13:02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금융 정책을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3일 금융위에 따르면 고 위원장과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한은 본관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했다.

이들은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의견을 보다 활발히 나누면서 서로 호흡을 맞추고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

고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모습 자체가 시장 신뢰를 얻고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금융위원장과 한은 총재가 격의없이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갖자"고 말했다.

그는 "가계빚이 늘고 자산 가격이 과열되는 등 금융불균형이 심해졌다"며 "코로나19 방역 여건을 점검하고 실물경제와 금융 위험 요인을 진단하는 데 금융위와 한은이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협업하자"고 제안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총재 역시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고 가계빚이 급증하는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면 금융 상황은 물론 성장‧물가 등 거시경제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을 적절하게 운영해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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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데도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 부문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은은 대출 제도 등을 활용해 민생경제를 뒷받침하겠다"고 나섰다.

금융위와 한은은 미국 같은 주요 나라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함께 대비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tapering)를 예고한 상태다. 이어 연준이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