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ZKW, 멕시코 공장 2배 확장…전장사업 본격 드라이브

신규 사업장 구축 활발…올해 약 1조6천억원 매출 달성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1/09/03 08:26    수정: 2021/09/03 08:28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 자회사이자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기업 ZKW가 멕시코 소재 공장 부지 면적을 2배 이상 늘려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이로써 총 3만5천㎡ 생산 면적을 갖추게 됐다.

ZKW는 멕시코 공장에서 신규 인력을 600명 추가로 채용해 총 1천600명까지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로 연간 생산량은 200만대가 될 전망이다. ZKW 멕시코 공장은 BMW를 비롯해 포드 링컨, 프레이트라이너, 제너럴모터스,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에 공급하는 헤드램프를 생산하고 있다.

ZKW 멕시코 공장 전경(사진=ZKW)

이처럼 ZKW는 신규 사업장을 구축하고 미래차 연구개발, 협동로봇 개발에 착수하는 등 전장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ZKW는 체코 올로모우츠, 중국 상하이에 신규 사업장을 세울 계획으로 글로벌 8개국에 총 12개 사업장을 두게 된다. 체코의 사업장은 신기술 개발 업무 등을 관장하고 상하이 사업장은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와 판매 업무 등을 맡는다.

또 최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뉴사이트이미징과 협업해 차량용 지능형 하이빔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주행 환경에 맞춰 빛을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ZKW는 최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뉴사이트이미징과 협업해 차량용 지능형 하이빔을 개발했다. (사진=ZKW)

ZKW는 오스트리아 공과대학, 위너 노이스타트 응용과학대학과 함께 새로운 자동차 제어 장치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미래 차량 센서와 함께 헤드라이트, 디스플레이 등까지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또 협동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생산 라인에 투입했다. 산업용 로봇 ‘코봇’은 ZKW가 생산하는 헤드램프의 조립 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사람이 작업했을 때보다 조립 속도를 20%까지 높이는 게 특징이다.

ZKW는 지난해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대거 출원하기도 했다. ZKW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5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유럽에서 50건, 중국에서 7건 등이다. 유럽 지역 발명 특허 출원에서는 전체 오스트리아 기업 중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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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LG전자는 약 1조원을 투자해 ZKW를 인수했다. 2019년 말에는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ZKW는 LG전자에 인수된 이후 매년 10억 유로(1조3천393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는 12억 유로(약 1조6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ZKW가 구체적인 수주 잔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10조원 이상 규모의 금액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