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 있던 불공정 대못 하나가 더 제거됐다. 앱 내부에 외부 결제로 연결되는 링크를 허용하기로 했다.
신문, 잡지 같은 ‘리더앱'에 한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긴 했지만 그 동안의 관행에 비해선 진일보한 조치다.
애플은 2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와 합의에 따라 리더 앱들에 한해 앱 내부에 외부 계정관리나 결제로 연결되는 링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외부결제 링크 붙이려면 애플 인앱시스템도 사용해야
애플은 이날 “이번 조치는 내년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적용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디지털 잡지, 신문, 책, 오디오, 음악, 비디오 구매 및 구독 서비스다.
다만 외부 결제 링크를 붙이기 위해선 앱스토어 내부에서 애플 인앱결제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상품이나 구독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어야만 한다.
애플은 그 동안 앱에서 계정 신설을 위한 링크는 허용해 왔다. 하지만 이 때도 결제 정보는 포함하지 못하도록 했다. 따라서 넷플릭스처럼 무료 서비스가 없는 경우엔 앱에서 링크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 문제는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구독 기반 서비스들의 대표적인 불만 사례 중 하나였다. 최근 애플과 반독점 소송을 진행했던 에픽게임즈도 지난 해 앱 내부에서 외부 결제 방식을 홍보했다가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이번 조치의 가장 큰 수혜 대상은 넷플릭스 같은 업체다. 대표적인 구독 모델 성공 사례인 넷플릭스는 애플이나 구글 앱은 재생용으로만 사용해 왔다. 서비스 가입과 결제는 자사 사이트에서만 받았다. 30% 인앱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애플 앱 내에서 외부 결제로 연결되는 링크를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앱스토어에서 넷플릭스 앱을 처음 접한 사람이 링크를 타고 가서 가입 및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 인앱결제 강제 해제와는 거리 멀어
하지만 애플의 이번 조치는 '인앱결제 강제 해제'와는 거리가 있다. 리더 앱 이외 다른 형태의 앱들은 여전히 인앱결제만 사용해야만 한다.
따라서 ‘포트나이트’ 외부 결제 홍보 문제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뒤 애플과 반독점 소송을 진행했던 에픽게임즈를 비롯한 게임업체들에겐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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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앱결제 때문에 애플, 구글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 역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 주 이메일 등 다른 수단을 통해 ‘외부 결제 방법’을 홍보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미국 개발자들과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