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31일 오후 긴급 담화문을 통해 노정 협의 결과,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이날 오전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국민 담화문을 거론하며 “복지부의 (요구 사항 합의가) ‘어렵다’는 기존 태도를 되풀이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개월 동안 (복지부는 노조의 요구가) ‘중장기 과제들이라 긴 호흡으로 논의하자’는 말을 되풀이했다”며 “현장의 보건의료노동자를 위해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과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는지도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와 복지부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5대 과제는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기준 마련 ▲70개 중진료권별 공공병원 확충 세부 계획 마련 ▲간호사 처우개선 ▲교육전담 간호사 제도 전면 확대 ▲야간간호료 전체 확대 등이다.
나 위원장은 협상 타결을 위해 국회·복지부·기획재정부·국무총리 등이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는 “정부의 응답이 없다면 ‘세상에서 가장 절박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조는 파업이 목적이 아니며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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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코로나19 최전선의 의료 인력들은 이번 파업이 사직의 꿈을 접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한다”며 “의료 인력들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내달 1일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한다. 복지부와의 협상 불발시 2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