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가상화 기업 틸론이 이달 8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날 최백준 틸론는 온라인으로 열린 사내 기념식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DaaS(Desktop as a Service)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DaaS는 데스크톱 기능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비대면 시대를 맞아 더 주목받고 있다.
2001년 8월 설립된 틸론은 국내 가상화 1호 기업이다. 1호 기업답게 지난 20년간 숱한 '최초' 기록을 써왔다. 2003년 국내 가상화 업계 첫 조달 등록을 시발로 국내 첫 산업용 씬클라이언트 출시(2004년), 국내 첫 가상화 SW 일본 진출(2005년), 국내 금융권 첫 논리적 망분리(2007년), 국내 첫 DaaS 서비스 출시(2009년), 국내 첫 VDI 솔루션 출시(2010년), 국내 첫 가상화 제품 행정업무용 SW인증 획득(2013년), 국내 첫 공공 분야서 민간 DaaS 서비스 사업 수주(2019년) 등 지난 20년간 숨가쁜 '최초 레이스'를 이어왔다. 최근에도 가상화관리 제품 중 국내 처음으로 보안기능 확인을 받아 '최초 기록'을 하나 더 추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최백준 대표를 만나 틸론의 지난 20년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틸론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또 틸론은 무슨 뜻인가
"2001년 어느날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내 운명을 바꿨다. 당시 영국 문화원에서 유학 인터뷰를 하고 나왔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컴팩 담당자의 전화였다. 내가 연구소장으로 일하던 벤처기업이 문을 닫았는데 그 회사에서 하던 프로젝트를 계속 맡아달라는 거였다. 유학을 가려했는데, 고민이 많이 됐다. 담당자들의 딱한 입장과 유학비에 보탤 요량으로 프로젝트를 맡기로 했다. 그게 20년이 걸릴지 몰랐다(웃음). 대기업(대한항공)에서 일한 비용을 받으려니 사업자 등록증이 필요했고, 서둘러 사업자 등록을 했다. 틸론(Tilon)은 '유명한 선물'이라는 뜻으로 히브리어다. 영어로는 most famous and valuable present를 뜻한다. 빨리 사업자 등록을 해야 했는데 밤새 창업멤버들과 고민했지만 이름을 못 지었다. 날이 밝기 전까지 한번 더 고민해보자 싶었고, 새벽 4시 사무실에서 성경을 뒤적이다 예수님 가계도를 읽게 됐는데 여기서 딜론(Tilon)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서 틸론으로 지었다. 당시는 토요일에도 일을 하던 시절인데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강남세무서에 가서 사업자 등록을 했다.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전화번호가 있어야 한다는 걸 그때 알았을만큼 물정을 몰랐다. 그렇게 어설프게 창업했고, 그 일이 20년이라는 세월의 시작일 것이라고는 당시엔 전혀 생각 못했다."
-첫 고객사는 어디였나? 지난 2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사는?
"첫 고객사는 대한항공이다. 지난 2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사 역시 대한항공이다. 20년전 항공권 예약시스템을 위한 에뮬레이터들을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한 후 웹에서 실행하도록 구축했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던 2021년 3월 29일, 나랑 직원들이 밤새워 개항 첫날 공항에 함께 있었다. 당시 많은 에피소드가 일어났다(웃음).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지속적으로 터미널(가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지 용어가 ASP, SaaS,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엣지컴퓨팅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당시 대항항공이 당시 획기적인 ‘NetPC’사업을 수행했고, 인스톨 후 관리가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가상화해 웹접근 통로를 만들어 사용자나 관리자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택했다. 그 프로젝트 하나가 20년 기업을 창업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기억에 남는 고객사라 했는데...
"대한항공에 이어 두번째 고객사가 삼성디스플레이다. 2003년~2004년쯤 된다. 당시 반도체에서 분리해 나온 삼성디스플레이가 라인당 서버를 20여대씩 집어 넣고 생산라인에서 바코드 리더기로 찍으면 정보가 서버로 전송되는 가상화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우리가 제로클라이언트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로클라이언트 디자인을 내가 직접했고, 금형도 독자 발주해 양산했다. 직접 양상하게 된 계기는 CF(Compact Flash)의 와이파이 AP(Access Point)를 지원하는 제품이 전세계적으로 없었기 때문이다. 보드와 케이스, 탑재할 소프트웨어까지 우리가 제작 및 개발한 의미있는 사업이었다. 더 인상적인 것은 삼성이 우리가 만든 최종 목업(mock-up)만 보고 우리한테 발주를 맡겼고, 그래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양산을 할 수 있었다. 5년간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최근까지도 우리가 유지보수를 했다. 대한항공과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틸론은 지난 20년간 수많은 기업에 가상화 프로젝트를 공급, 국내 가상화 시장의 개척자 이자 길라잡이 역할을 해왔다."
-어떤 면에서 틸론이 국내 가상화 분야의 길라잡이 역할을 했나?
"국내에서 가상화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한 곳이 틸론이다. 또 가상화 제품과 솔루션을 제일 먼저 개발하고 출시했다. 틸론은 대한민국 가상화 1호기업이다. 국내의 우리 경쟁사는 VM웨어, 시트릭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다. 2001년 우리가 대한항공에 가상화 솔루션을 납품하고 1년 뒤에야 시트릭스가 '메타프레임 1.8 버전'을 내놨다. VM웨어 존재를 안 건 시트릭스보다 더 뒤다. 외산 기능을 벤치마킹해 틸론이 생긴게 아니다. 처음부터 고객이 요구하는 가상화 기능을 개발, 공급하면서 틸론이 만들어졌다. 외산 소프트웨어를 벤치마킹하고 따라한 ‘따라쟁이’가 아니라는 자부심을 늘 갖고 있다. 틸론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해외 전시회를 많이 나가봤는데, 일본이나 중국은 최근까지도 이 분야에서 독자 제품이 없다. 누군가 고통스러운 개발 과정을 개척하면 뒤이어 후발주자가 나온다. 지난 20년간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비롯해 데스크톱 가상화, 서버 가상화, 프라이빗 블록체인, AI 적용, GS인증 획득, CC보안 인증 획득, 최근의 국정원 보안기능 확인서까지 우리는 늘 처음이였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늘 힘겹게 새로운 카테고리와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반면 후발주자들은 비교적 손쉽게 우리가 개척한 그 길을 걸어왔다."
-20년간 누적 고객은 얼마나 되나? 라이선스 갯수는?
"누적 고객수는 650곳에 달한다. 대략 55만유저에게 공급했다. 대표적인 고객사는 익히 알만한 최고 행정기관과 정보기관, 국방 기관 등이다. 피상적인 납품이 아니라 국가 주요 핵심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또 삼성그룹 계열사, 현대차, KT, LG U+, SKT, 유베이스, 더존 등 대중소기업과 행안부, 과기부, 중기벤처부 등 주요 정부 및 산하 기관에도 공급했다. 많은 금융사들도 고객이다. IBK, 대구은행, BNK, 경남은행, 유안타증권, 케이프증권, 한양증권, KTB투자, 이베스트증권 등에 공급했고 계속 고객사를 넓혀가고 있다."
-창립 20년 기념식에서 '너무 사소해서 땀 흘릴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실현되기를 바라기엔 너무 큰 꿈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떤 배경에서 이 말을 했나? 문학적 표현이 물씬 난다...
"내가 작문한 건 아니다. 원래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시를 쓰곤했다. 고등학교 내가 쓴 7연(連)으로 된 시가 있는데 친한 친구가 이 중 일부를 가지고 자기가 쓴 시라고 출품, 입상하기도 했다.
그 친구는 지금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다(웃음). 소프트웨어 개발은 변수하나만 잘못 설정해도 수많은 서버에서 매우 많은 하드웨어 메모리 소비가 일어난다. 그래서 개발에 ‘작은 일’이란 있을 수 없다. 회사 성장이나 제품도 마찬가지다. 출발선에서는 보이지 않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불안감을 안고 시작하지만 업(業)을 기안한 사람의 안목을 믿고 성취 단계에서 한계를 갖지 말자는 취지로 그런 말을 했다."
-틸론이 공급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몇 종류인가?
"지난 20년간 패키지 제품은 22개, 단말기는 11개, 온라인서비스는 9개 출시했다. 현재 판매 및 공급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는 어플라이언스가 1개, 서비스가 3개, 애플리케이션이 7개다."
-틸론의 제품 및 기술 경쟁력을 말해준다면
"다스(DaaS, Desktop as a Service) 분야에서 초대규모 서버 아키텍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회사는 조심스럽게 우리가 국내서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다스 분야 핵심 성능이 화면 양자화(Quantization )인데,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는 ‘점진적/선택적 압축 양자화 방식’과 더불어 ‘이기종서버 환경에서의 독자적 가상머신 할당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독자 개발했을 뿐 아니라 시트릭스나 VM웨어 같은 글로벌 기업 제품 보다 성능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최근 삼성그룹 납품시 BMT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동일 환경의 BMT에서 틸론은 외산 제품보다 네트워크대역폭은 3분의 1, 디스크 대기시간은 10배, 그래픽 성능은 약 30% 더 우수했다. 우리가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구매 연도와 벤더별 혹은 가격별 상이한(Heterogeneous) 구조에 알맞은 ‘가상데스크톱 배치와 할당 알고리즘’을 독자 개발, 적용했기 때문이다. 타사 제품은 기본적으로 수천대 서버가 필요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동종(Homogeneous) 서버군으로 상정, 클라우드 형태의 서비스에 맞지 않다고 본다."
-틸론의 성공 사업 중 하나인 우정사업본부 프로젝트에 대해 말해달라. 4만3000명이 사용한다고 들었다. 어떤 프로젝트이고, 국내 가상화 시장이나 틸론에 어떤 의미가 있나?
"첫 금융권 프로젝트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았고, 회사가 휘청거렸다. 그만큼 해당 분야 첫 프로젝트는 위험성이 매우 높다. 시장 형성이 되기전이여서 적은 예산이 책정될 수 밖에 없었고, KT와 함께 구축에서 운영까지 지난 3년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우정사업본부 프로젝트는 DaaS(Desktop as a Service) 형태로 구축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IT자원 ‘종량제’ 사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우정사업본부는 한나라의 모든 체계를 축소해놓은 것과 같다. 왜냐하면 우정, 은행, 보험, 물류, 행정, 외교, 법무 관련 업무와 문서 운영, 여기에 각 행정부처와 연관 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원격 서버팜을 가진 IDC에 접근해 업무와 대민 처리 및 정보 수집에 필요한 일련의 행위를 가상데스크톱에서 수행, 원격재택근무와 현장 근무 등의 포스트코로나 대응에 선제적인 체계를 시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또 한가지는 ‘개방형 OS’를 실전 배치한 대규모 첫 사례라는 점이다. 오랜 숙원이었던 ‘OS 종속성 탈피와 다양성 확보’ 측면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단말기 활용이 가능하게 돼 대한민국 IT 발전 역사에 변곡점 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자리에서 그 많은 힘든 과정을 거쳐낸 우정본부의 담당자 분들과 KT의 수행자분들께 역사적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감사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VM웨어와 시트릭스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 성능테스트(BMT)를 해 본적이 있나
"앞서 언급했듯이 대기업 납품과 금융권 테스트, 심지어 최근 국내외 5개사 블라인트 테스트에서도 우리가 1위를 했다."
-BMT 테스트에서 더 우수했음에도 국내 시장 점유율은 그에 못 미치는 것 같다. 왜 그런가?
"일단 개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마케팅과 세일즈에서 우리가 글로벌 기업에 밀린다. 주식회사인 우리와 달리 유한회사인 외국계 회사는 마케팅 비용 사용에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총칼과 자동소총간 대결처럼 기울어진 싸움을 하는 셈이다. 최근 국가가 주인인 은행에서 담당자가 노골적으로 외산 제품만 BMT를 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외산 특정회사 프로토콜을 언급해 공정하지 않은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국내 SW기업이 경쟁력을 키워 해외에 진출하고, 또 우리나라가 SW강국이 되기 위한 제언을 한다면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SW분리발주 의무화를 꼭 지키달라는 거다. 분리발주 예외를 악용해 SW를 분리발주 안하는 공공기관이 아직도 많다. 3개월전 복지부 산하 프로젝트에서도 그랬다. 외국계 가상화 SW가 0원으로 입찰, 악의적 덤핑으로 선정됐다. 만약 SW분리 발주를 했다면 불가능했을 거다 . 둘째는 BMT 시행 의무화법을 이행하라는 거다. 기술로, 성능으로, 기능으로 외산과 대등히 경쟁하고 싶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이게 잘 안이뤄진다. BMT 의무법이 있는데도 BMT를 안한다. 심지어 외산만으로 BMT를 하기도 한다. 최근 모 은행이 그랬다. 국산을 제외했다. 왜 그랬냐고 물어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국산이라고 어떤 시혜를 달라는게 아니다. 그저 공정히 기술과 성능을 겨뤄보자는 거다. 국가가 상당한 규모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해 개발을 장려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공공기관이나 지자체는 그렇게 만든 국산 SW를 구매하지 않는다. 왜 국산 SW에 기회조차 주지 않는 지 항변하고 싶다. 시군구청 단위까지 외산을 고집하고, 국민 기반의 농업과 수산업 관련 기관들도 외산만 쓰겠다고 자처하는것같다.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이들과 달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국내 대기업은 BMT를 통해 30분만에 결과를 통보해준데 이어 시가총액 70조짜리 글로벌 회사보다 시가 500억도 안되는 국내 벤처기업의 제품을 구매했다. 기능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R&D비용 100억보다 작은 액수나마 구매해주는 게 경쟁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이게 국내 SW기업이 체력을 쌓아 해외 수출을 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불공정 신고센터에 신고하면 되지 않나
"불공정 신고센터가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도움이 안된다. 다시말하지만 국산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SW분리발주와 BMT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특히나 가상화 분야는 분리발주가 20%도 안될 것이다.
특정 외산 제품 사양만을 납품요청서에 기입해도 문제삼지 않고, 문제 삼는다 해도 SI(시스템통합)회사들에게 특정제품을 압박한다. 최근 시끄러웠던 진주에 있는 모 공사 직원의 행태도 그랬다. 업체 대표들을 모아놓고 외산 제품을 콕찍어 납품을 요구했다. 공정 경쟁 준수와 국산소프트웨어 진흥에 위배된 요구를 했다. 이런 언급은 앞으로 해당 기관과 어떤 거래도 하지 못함을 각오하고 말해야 한다. 이런 일이 많다. 비투비(BtoB) 소프트웨어 회사로서는 그만큼 성장하기 힘든 구조다. 불공정과 비리가 난무해도 ‘사업자가 증명하라'는 식이기 때문에 또 다른 사업을 위해 투서나 고발은 언감생심이다. 왜 공공기관이 국산 제품 사용을 꺼려하냐는 질문은 더 이상 받고 싶지않다.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구조다."
-기념식에서 스마트워크를 넘어 하이퍼워크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스마트워크와 하이퍼워크는 어떻게 다르나? 또 어떻게 선도하겠다는 건가
"DX(Digital Transformation) 용어를 살펴 보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설명을 많이 하고 있지만 실제 이 일은 이미 2000년대에 있었던 일이고, DX라는 용어는 20여년이 지난 최근에야 등장했다. 즉, DX는 단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현실(Physical) 업무와 디지털 환경(Cyber)이 괴리되어 있던 것을 직접 연관 시켜 동일시 하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진정한 DX를 위해서는 이미 계획된 업무 프로세스를 따르는 스마트워크와 달리 코로나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즉시’ 대응이 가능한 업무체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조직내 확진자가 발생해 밤 11시에 직장 폐쇄가 발생했을 경우 ‘스마트워크’ 체계는 그것을 극복할 수 없다. 인터넷을 구성하고 있는 하이퍼링크(Hyper Link)나 하이퍼텍스트(Hyper Text, HTML) 처럼 사용자가 요구했을 때 절차에 따르지 않고 수행이 가능한 ‘즉시 이행 대기’ 처리가 필요하다. 조직 결정권자가 비상시 업무 영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진화된 ‘스마트워크’가 ‘하이퍼워크’다. 이동거리 단축에 따른 육아 지원과 비용 절감 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워크를 넘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필수적인 ‘즉시 업무 환경 구축’이 가능한 가상의 업무 공간인 ‘하이퍼워크’ 시대가 도래 했다고 생각한다. 하이퍼워크는 5G와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엣지컴퓨팅과 연계할 수 있는 업무 환경 구축의 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5G상용화 실증 사업인 모바일엣지컴퓨팅(MEC)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5G 실증과 다스(DaaS)가 관련이 있나?
"이 프로젝트가 오는 9월말 완료된다. 5G를 이용한 모바일엣지컴퓨팅(MEC)에도 다스가 유용한 플랫폼이 된다. 단말기 데이터를 모아 5G를 통해 서버에 송부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통신을 위해 제일 중요한 요소가 보안 유지다. 엣지(Edge) 센서에서 최소 성능으로 고성능 컴퓨팅 결과 값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플랫폼이 바로 다스다. 보안을 유지하면서 최대 효율성을 갖고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연결 해주는 플랫폼은 다스가 최적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얼마인가
"코넥스 등록사 이다보니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수출 현황과 계획은?
"베트남과 일본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에 가상화 제품을 공급을 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해당 대기업이 베트남 현지 통신사와 연결해줘 협업을 추진중이다.일본에는 2008년부터 진출했다. 최근 국내 비대면 기업과 손잡고 일본 1위 통신사에 가상화 제품을 공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일본에는 27번 수출해 14개 기업에 납품했다."
-다스(DaaS)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시장 요구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는 다스 구성 자체가 소프트웨어서부터 인프라까지 다양한 산업군이 참여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의견 수렴과 조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DaaS가 구성되기 위해서 필요한 구성요소는 인프라, 서버 팜(Server Farm), 데이터센터(IDC), 5G, OS, 앱, 모바일 디바이스, 클라우드PC, VDI, SI 등으로 현 시대 최고의 기술과 성능을 가진 분야가 총망라돼 있다. 그러다 보니 공급자 입장에서는 특정 분야 시각이 많아 전체를 아우를 수 없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각 요소마다 최적의 조건을 제안받으려면 전문적인 통합 제안이 요청된다. 특정 분야에 따라 전체 사업이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조율이 가능한 단쳬가 필요하다. 최종 사용자 접점이 솔루션 회사고 또 프로젝트 성패를 확인하는 단계를 겪다보니 솔루션 회사에 책임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적정한 협의체가 만들어져 행안부의 ‘행정 업무 DaaS 대전환 사업’ 이 본격화 되기전에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요즘 메타버스가 뜨고 있다. DaaS가 메타버스와도 연관이 있나?
"메타버스는 가상세계 개념이 기본이다. DaaS 역시 가상화 기술이며, 터미널 프로토콜이 그 데이터 통신의 근간을 이룬다. 메타버스 내부에서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은행에 가서 은행 업무용 앱을 실행하고, 강의장에 가서 수강을 하고, 회사에 가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하는 일련의 일들 즉, 메타버스 내부에서 소프트웨어를 호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상 세계에서 ‘가상화된 소프트웨어’를 불러 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다스(DaaS)’다. 메타버스가 활용돼 행정,교육,금융,국방,외교,이커머스,여행,스포츠,공연,강연,부동산,직거래 등 다양한 실제 세상을 구현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 구축된 디지털 환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활용하려면 DaaS가 그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아바타와의 대화와 디지털 자료를 상호 교환하는 수준에서 현실 세계를 정확히 구현하는 시점은 메타버스가 DaaS를 온전히 품는 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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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aS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DaaS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DaaS는 특정 업무 영역을 독립적인 셀(Cell)로 만들어 제로트러스트(ZeroTrust) 환경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내부에서 생성한 디지털 콘텐츠들을 외부 세계와 통신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요소가 ‘자료 종추적/위변조 확인/자기부인방지’기술이고, 이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역할을 할 수 있다. DaaS환경은 비정형 데이터를 한곳으로 집중적으로 모이게 할 것이기 때문에 자연어 검색엔진 기반의 ‘AI’가 요구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략 2025년 전후로 이것이 현실화 할 것으로 생각한다. DaaS의 궁극적 미래는 업무와 행정, 메타버스가 완벽한 결합을 한 후 용어까지 사라지면서 우리와 밀접한 결합을 하면서 불멸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경계보안(Primeter Security)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가상 환경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엣지컴퓨팅(MEC)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 DaaS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