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가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스마트폰 등 관련 제품 가격도 연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TSMC가 고급 공정이 필요한 7나노 이하 반도체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또 그외 칩 가격은 최대 20%까지 올릴 계획이다.
가격 인상 조치는 올 연말이나 내년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조치가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13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TSMC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아이폰에는 10% 가격 인상 조치가 적용될 TSMC의 고급 칩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때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9월 마감 분기 아이폰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 애플은 올 초 반도체 공급난으로 아이패드와 맥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한 상태다. 애플 같은 스마트폰업체들 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같은 자동차업체들도 반도체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GM은 이달 들어 대형 픽업 트럭을 생산하는 북미 공장 세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도요타 역시 지난 주 9월 생산량을 40% 가량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의 반도체 가격 인상 조치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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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줄어들 경우 꼭 필요한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수월해지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TSMC는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으로 수입이 늘 경우 새로운 설비 투자를 공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