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슈퍼맨 등 누구나 아는 DC코믹스의 콘텐츠가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로 발표되는 순간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8일 네이버웹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구 대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슈퍼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슈퍼캐스팅에는 BTS를 비롯한 하이브의 아티스트들뿐만 아니라 미국 코믹 최강자 DC코믹스도 참여하게 되면서 글로벌 만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DC 코믹스 새로운 오리지널, 네이버웹툰서 글로벌 첫 연재
네이버웹툰과 DC와의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점은 DC에서 조차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DC코믹스의 오리지널 스토리들이 네이버웹툰을 통해 글로벌로 처음 연재되는 점이다. 지난 4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DC코믹스와 손잡고 컬러 웹툰으로 선보였으나 기존의 작품을 웹툰 형태로 작업해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공개한 것에 그쳤다. 네이버웹툰과의 협업 프로젝트는 이보다 한 차원 앞선 것.
DC코믹스 마블과 함께 미국 출판 만화의 양대 산맥으로 불릴 뿐 아니라, ‘베트맨’, ‘원더우먼’, ‘슈퍼맨’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DC코믹스가 네이버웹툰의 손을 잡았다는 사실은 미국 시장 내 네이버웹툰의 가치를 방증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역시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콘텐츠 포맷에 대해서 충분히 오리지널을 발표할 만한 의미가 있는 콘텐츠 영역이자 시장이라고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인정해 준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확장 필요한 DC코믹스가 네이버웹툰과 협업 선택한 이유, 글로벌 최대 규모 사용자
DC코믹스가 네이버웹툰을 협업 플레이어로 삼은 배경에는 팬데믹으로 모든 산업군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는 시기적 흐름과, 모바일에 친숙한 Z세대를 타깃하기 위해 새 연재처이자 플랫폼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C코믹스도 플랫폼이 있지만 기존 출판만화를 디지털화 한 수준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툰의 세로스크롤 형태와는 다르다. DC코믹스 다니엘 체리 총괄 매니저는 이번 협업을 발표하면서 "웹툰 창작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캐릭터와 스토리를 웹툰의 모바일 포맷에 맞게 조정해 왔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독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DC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DC코믹스가 여러 웹툰 플레이어 중 네이버웹툰을 선택한 배경에는 플랫폼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용자 규모는 왓패드 포함 1억6천700만 명으로 세계 최고 규모다. 1억 명 정도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 훌루 등 글로벌 엔터 플랫폼보다 많은 수준이다.
네이버웹툰의 방대한 사용자 규모는 DC코믹스가 IP를 웹툰화 했을 때 미국을 넘어 더 많은 글로벌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확장성에도 유리하다. 또 네이버웹툰은 IP를 웹툰으로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창작자들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창작자 수는 왓패드 포함 약 600만 명이다.
오픈형 IP벨류체인으로 협업 문 열어둔 네이버웹툰...IP경쟁력 높이고 콘텐츠 확장성 유리
네이버는 DC코믹스, 하이브뿐 아니라 더 많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네이버웹툰 입장에서는 DC코믹스와 하이브와의 협업을 통해 전세계에 있는 DC코믹스 팬, K팝 팬들을 웹툰 팬으로 만들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두터운 팬층을 가진 DC와의 협업을 통해 DC 팬은 물론 기존 출판 만화 팬들을 네이버웹툰 플랫폼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회로, 네이버웹툰 입장에서는 마케팅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영상화 단계에서는 외부 플레이어들과 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의 프로젝트를 100개 이상 진행하고 있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짐 핸슨 컴퍼니'와 미국 작품 '로어 올림푸스'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또최근 인도네시아의 'Vidio'와 'Screenplay Films'와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DC, 하이브뿐만 아니라 많은 작품들에 대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참여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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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웹툰만의 벨류체인을 통해 단순히 미국 만화 시장을 넘어 미국 콘텐츠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9천460억 달러로 세계 시장 1위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사용자 규모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IP를 가장 효과적으로 웹소설, 웹툰화해 선보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다. 동시에 좋은 IP들와 콘텐츠들이 네이버웹툰으로 몰리면서 웹툰, 웹소설을 영상화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플레이어들이 합류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면서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네이버웹툰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