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반기 TV 판매량 두 자릿 수 하락

세계 TV 판매량 성장 속 나홀로 침체

홈&모바일입력 :2021/08/25 09:08

중국 TV 시장의 판매량 감소세가 올 상반기에도 계속됐다. 유럽 등의 TV 판매량 증가세에도 중국은 오히려 역성장하면서 다른 길을 걸었다. 

25일 중국 리서치회사 AVC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TV 판매량은 누적 1994만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6% 줄었다.

중국 TV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내리막을 걸어왔다. 지난해 중국 TV 판매량은 4450만 대로 전년 보다 9.1% 감소했는데,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의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월 별 판매량으로 봤을 때, 4월과 5월 각각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9.6%, 33.1% 감소했으며, 6월과 7월에도 각각 22.9%와 18.4% 줄었다.

중국 1~7월 TV 판매량(막대 그래프, 단위:만 대)과 지난해比 증감(선 그래프). (사진=AVC)

대형화 추이는 뚜렷하다.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TV의 평균 인치 수는 늘어나 1~7월 평균 54.2인치였다. 중소형 TV 판매량의 감소 추이가 거세며, 70인치 이상 TV의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판매량이 50% 이상 늘었다. 85인치 이상 TV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175.5% 늘었다.

TV 평균 판매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월 TV 판매액이 667억4000만 위안(약 11조 9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2% 늘었다.

칩 부족으로 인한 TV 공급 긴장 상태와 TV 시장의 판매가 인상이 중국 TV 판매량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월 TV 평균 판매가는 2787위안(약 5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나 올랐다.

'도쿄올림픽 2020', '유로 2020' 같은 상반기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도 중국 TV 시장 판매량을 끌어올리지 못한 셈이다.

이같은 중국 TV 시장은 세계 TV 시장과 궤도를 달리하고 있다.

24일 발표된 리서치 회사 트렌드포스 데이터를 보면 중국 시장의 부진에도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9845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늘었다. 5년 이래 가장 높은 판매량 기록이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TV 판매량이 늘어났다. AV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5%, 유럽 지역은 20.2%, 북미 지역은 8.4%, 일본은 17.9%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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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OLED TV 출하량이 27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3.3% 늘었다.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상반기 TV 출하량 기업별 순위는 삼성전자(2070만 대)가 21%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전자(1401만 대)가 14%로 2위, 이어 TCL(1105만 대), 하이센스(894만 대), 샤오미(552만 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