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얼음도 녹을 수 있다 [여기는 화성]

화성 지표면 아래 액체 상태의 물 존재 가능성 제기

과학입력 :2021/08/24 10:26    수정: 2021/08/24 10:28

먼지투성이 화성 얼음도 액체 상태로 녹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IT매체 씨넷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가 화성 표면 근처에서 얼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주사위만한 크기의 하얀 덩어리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에 근거해 이를 소금결정체가 아닌 얼음인 것으로 추정했다.

2008년 NASA 피닉스호가 화성 표면에서 얼어붙은 얼음의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NASA/JPL-칼텍/애리조나대/텍사스A&M대)

“특정 조건에서 화성 얼음이 녹을 수도 있다”

최근 연구진은 피닉스호가 관측한 자료와 화성정찰위성(MRO) 데이터를 결합, 컴퓨터 시뮬레이션기법을 통해 화성의 얼음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화성의 얼음은 지난 백만 년 동안 먼지가 쌓여있는 눈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애리조나 주립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얼음에 먼지가 많을수록 더 어두워지고 따뜻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성과 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특정 조건에서 화성 얼음이 녹을 수도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의 주저자 애리조나 주립대 아디트야 쿨러(Aditya Khuller)는 "먼지 투성이의 검은 얼음이 몇 cm 아래로 녹을 가능성이 있다."며, "얼음이 녹으면서 생성된 지표면 아래 액체 상태의 물은 위에 있는 얼음 층에 덮여 화성 대기로 증발되는 것으로부터 보호될 것"라고 밝혔다.

화성 얼음이 실제로 화성의 환경에서 액체 상태의 물로 녹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하지만 이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씨넷은 전했다.

화성의 물 존재 증거, 속속 공개돼

화성의 물을 이해하는 것은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열쇠다. 지금의 화성은 건조하고 먼지가 많으며 매우 춥기 때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올해 초 연구에서는 지구 미생물이 화성에서 일시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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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NASA가 공개한 물 보물 지도. 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우주비행사들이 쉽게 파낼 수 있는 물 얼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사진=NASA / JPL-Caltech)

또, 화성의 얼음은 수자원이 필요할 미래의 우주 방문객에게도 중요할 수 있다. 2019년 NASA는 화성에 착륙한 우주 비행사들이 필요한 수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화성의 물 얼음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정해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작년 이탈리아 로마 드테대학 연구진들이 화성 남극 얼음 아래에 숨겨진 호수가 여러 개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NASA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지표면에서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찾기 위해 현재 예제로 크레이터의 호수 바닥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