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헬리콥터, 화성에서 간신히 살아 남아

과학입력 :2021/05/28 10:03

미국 항공우주국(NASA) 헬리콥터 인제뉴어티가 지난 22일 진행된 6번째 비행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다행히 살아 남았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번째 비행을 무사히 마친 인제뉴어티의 모습. NASA 화성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촬영했다. (사진=NASA/JPL-칼텍)

22일 진행된 6번째 임무에서 헬리콥터는 화성 풍경 사진을 촬영하고 새로운 지점에 착륙할 계획을 가지고, 맨 처음 150m 거리의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비행 후 150m 지점에 거의 다다르자 “다리 끝 부분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다.”며 큰 진동이 발생했다고 NASA는 27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헬리콥터가 심하게 흔들리자, NASA는 인제뉴어티가 안전하게 착륙할 때까지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인제뉴어티의 6번째 비행 중 촬영된 영상. 비행 마지막 29초를 촬영한 것으로 심하게 흔들렸던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사진=NASA/JPL-칼텍)

인제뉴어티는 비행 도중 자세나 속도를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관성 측정 장치(inertial measurement unit, IMU)가 탑재돼 비행 위치, 속도, 고도, 방향 등을 추적하게 되는데, 이때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을 이미지 처리 시스템에 공급해 비행을 자동 제어하게 된다.

NASA 헬리콥터가 22일 진행된 6번째 비행 도중 10m 높이에서 촬영한 사진(사진=NASA/JPL-칼텍)

NASA는 "비행 시작 약 54초 뒤 내비게이션 카메라에 전달되는 이미지 처리 시스템에 결함이 발생했다"며, "이 결함으로 인해 1장의 이미지가 사라졌으며, 더 중요한 것은 내비게이션 사진들이 부정확한 시간 정보로 제공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 문제로 인제뉴어티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진동이 발생했다는 것이 NASA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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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인제뉴어티는 목표 위치에서 5m 떨어진 곳에 착륙 할 수 있었고,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는 다음 날인 23일 인제뉴어티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남겼다.

인제뉴어티 수석 조종사 하버드 그립(Havard Grip)은 "이번 비행을 통해 인제뉴어티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취약점을 발견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제뉴어티 시스템의 견고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