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바다도 디지털전환"…LTE 해상망 세계 최초 도입

[인터뷰] 김준호 KT 공공·금융고객본부장

방송/통신입력 :2021/08/23 17:21    수정: 2021/08/24 11:21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다. 바다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전파가 잘 갈 수 있을 거 같지만 해수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KT는 2016년부터 해양수산부와 R&D 과제를 진행하며 LTE로 해상 100km까지 커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다졌다. 육상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해상에서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준호 KT 공공·금융고객본부장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올초부터 시작한 해상 LTE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KT는 지난 4월 LTE급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을 개통한데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로 LTE망을 해상에 적용했다. 올해 1월30일부로 해상 LTE인 LTE-M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김준호 KT엔터프라이즈부문 공공금융고객본부장

LTE-M은 공공망으로서 활용된다. 배를 탄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기존 해상통신의 대표 기술인 VHF는 통신거리가 30km로, 이 거리 밖에서 사고가 났을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실시간 기상 정보를 전송하거나 바다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기에는 속도와 용량 문제가 있다.

반면 LTE-M은 VHF 대비 1천배 이상 속도로, 육상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원거리 해역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LTE 단말기를 설치한 선박은 원거리 운항 중에도 해도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해양수산부 제1운영센터와 교신하며 사고의 위험을 예측하기 쉬워진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배 8만대(군용 함정 제외) 중 현재 3천대 에 관련 라우터가 설치됐다.

LTE-M 통신을 위해서는 관련 라우터를 선박에 설치해야 한다.

김 본부장은 “VHF로 통신할 수 있는 데이터량은 매우 적어서 텍스트나 위치정보만 전달할 수 있었다”면서 “VHF는 속도 9.6kbps의 2세대 통신에 해당되며, 심지어 내가 처음 KT 입사했을 때 사용하던 데이터 규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LTE-M의 속도는 10Mbps로 1천배 빠르다”면서 “바다 속 지형을 보여주는 해도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9.6kbps에서는 초당 한글 600자를 전송할 수 있고, 10Mbps는 실시간으로 HD급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LTE-M용 기지국

바다 3면을 커버하기 위해 기지국 263개, 기지국 장비(RU) 620개 가량이 설치됐다. 기지국 시설은 해안 고지대에 마련됐다. 제주도, 울릉도뿐 아니라 우리나라 서쪽 가장 끝 섬인 격렬비열도 등 섬에도 기지국이 설치돼 중국, 일본 등의 전파월경을 넘지않는 선에서 해양 100km까지 통신할 수 있다.

기지국과 유선으로 연결된 제1운영센터는 세종에 있으며, 재해복구센터 격인 제2센터는 인천에 있다. 배에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용망뿐 아니라 LTE-M 신호를 받는 라우터가 각각 설치된다.

재난망과 해상망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지국도 존재한다. 해상망은 700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안가에서는 재난망과 전파간섭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해소할 수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해상망 관할 부처인 해양수산부와 재난망 관할인 행전안전부 간 조율을 바탕으로 상호 연동 기술을 도입했다.

바다 내비게이션 화면.

김 본부장은 “먼저 재난망이 구축되고 난 다음이 해상망 기지국을 구축하고, 이 기지국이 구축됨과 동시에 회선이 연결돼 서비스 해야 한다는 구상이었다”면서 “회선 운영은 올해부터 5년간 KT가 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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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이번 해상 LTE을 통해 육상에서는 물론 해상에서도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KT는 국민들 삶이 더 편해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어느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전에 통신이 육상에 치우쳐져 있다면 해상에서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