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와 태풍 북상을 앞둔 가운데, 가입한 날부터 보장해주는 '풍수해보험'이 있어 피해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풍수해보험은 공동·단독주택,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온실, 소상공인의 상가·공장에 태풍·홍수·대설·지진 등 자연 재해 피해가 생기면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풍수해보험을 취급하는 5개사 중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3개사가 가입 당일부터 자연 재해를 보장한다.
DB손보는 가입일 오후 4시 전에 가입하면 그날 오후 4시부터 보장한다. 오후 4시 지나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각부터 보장한다. 다만 기상특보가 발효되기 전이어야 당일 보장이 가능하다.
KB손보 관계자도 “오늘 가입한다면 자정부터 보장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나 지점을 통해 가입하면 다음날 0시부터 보장이 시작된다”며 “온라인에서 ‘다이렉트’ 상품을 들면 청약일로부터 7일 되는 날 자정에 보장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청약일로부터 7일 되는 날 자정에 보장을 시작한다.
올해부터 풍수해보험 가입자 부담이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재정에 따라 70~92%의 보험료를 정부가 대준다. 가입자는 8~30% 내면 된다. 지난해까지 55%였던 보험료 지원 최저 한도가 올해 70%로 높아졌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가입 경로가 확대되면서 접근성도 개선됐다. 삼성화재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으로 가입 신청을 받는다. 현대해상에서는 실손·비례보상 주택 풍수해보험(III) 상품을 홈페이지로 가입할 수 있다. DB손보는 실손보상 소상공인 풍수해보험(VI) 상품을 홈페이지서, KB손보는 소상공인이 모바일 포함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7~9월 여름철 및 태풍이 많이 들이닥치는 계절에 한 달 600~800건 수준으로 가입 건수가 증가한다”며 “다른 달에는 300~500건 계약이 체결된다”고 전했다. DB손보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해 말 15만6천건을 기록했다. 2016년보다 4.3%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 화재보험 가입 건수가 2016년 1만5천건에서 지난해 말 1만2천건으로 줄어든 데 비하면 풍수해보험은 양호한 편”이라고 자평했다.
관련기사
- "벤츠만 100대"…천안 출장세차 화재 대형 보험사고2021.08.19
- DB손보-AI양재허브, 인슈어테크 지원 MOU2021.07.02
- 강수예측 하루 4회→24회…홍수 대응 강화한다2021.02.17
- 연말연시 전국 강추위 몰려온다2020.12.28
하지만 풍수해보험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풍수해보험을 들 수 있는 주택은 전국 193만 가구, 소상공인은 144만6천명이다. 이 중 가입률이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정부가 일정 부분 보험료를 대주는데도 소비자 인식이 부족해 가입률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풍수해보험이라는 상품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가입 대상과 담보 범위를 정확히 홍보하면 가입 대상자가 늘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