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인기 캐릭터, 팬덤 가진 ‘가상 인플루언서’로 진화

BT21·라이언 등 먹방·댄스·ASMR 콘텐츠 선보여 눈길

인터넷입력 :2021/08/20 07:41    수정: 2021/08/20 09:12

이모티콘과 굿즈로 시작했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산업이 메타버스 시대에 맞춰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분야까지 확대됐다.

네이버 라인프렌즈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제작한 캐릭터 ‘BT21’은 유튜브에서 핫도그 먹방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카카오의 라이언과 춘식 캐릭터는 ‘라춘댄스’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레드벨벳·에스파·NCT 드림 등 K팝 가수들의 댄스 커버 영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들 캐릭터에 세계관과 고유 성격을 부여해, 이들을 팬덤까지 보유한 ‘가상 인플루언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알제이 먹방 (출처= bt21 유튜브)

라인프렌즈 "방탄이 만든 BT21, 가상 인플루언서로 활약"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광고를 받게 된 먹제이입니다. 유니스타즈 덕분이에요!”

라인프렌즈 ‘BT21’ 캐릭터 알제이는 지난 5월 이마트 간편가정식 브랜드 피코크와 협력해 핫도그 먹방을 선보였다. 

BT21은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라인프렌즈와 함께 직접 제작한 캐릭터로, 그 중 알제이는 멤버 ‘진’이 만들었다. 알제이는 핫도그 먹방뿐 아니라 우동, 나쵸 등 먹방을 지속해서 업로드 중이다.

(사진=라인프렌즈)

BT21은 ‘유니스타즈’라는 공식 팬덤을 보유하는 등 라인프렌즈의 가상 디지털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이다. BT21은 실제 인플루언서처럼 먹방, ASMR, 운동 등 콘텐츠를 유튜브에 지속해서 업로드할 예정이다.

19일 기준 BT21 유튜브 계정 구독자 수는 460만명,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은 팔로워 600만명을 보유해, 이들은 실제 스타와 다름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BT21은 라인프렌즈 디지털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이다. 특히 알제이의 핫도그 먹방 콘텐츠는 공개한 지 3시간도 안 돼 15만 뷰를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BT21 캐릭터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확장해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뽀키 (출처= 아뽀키 유튜브)

라인프렌즈는 최근 가상 인플루언서 ‘아뽀키(APOKI)’를 제작한 3D 콘텐츠 스타트업 에이펀인터렉티브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메타버스 기반 가상 캐릭터 IP 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회사는 최근 차세대 가상 스타 ‘아뽀키’ 제작사와 협업하는 등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카카오, 라이언·춘식 댄스 영상 화제..."인플루언서처럼 팬들과 교감"

카카오도 최근 카카오프렌즈 공식 유튜브 계정에 라이언과 춘식 캐릭터의 숏폼 댄스 커버, 플레이리스트 영상을 올리는 등 이들 캐릭터를 가상 인플루언서로 활용 중이다.

특히 이달 3일 업로드된 라이언과 춘식의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레벨’ 댄스 커버 영상은 출시 2주 만에 좋아요 6만을 기록했다.

라춘댄스

이모티콘으로 시작된 카카오의 캐릭터 IP사업은 굿즈,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 등 오프라인 사업을 넘어 현재는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콘텐츠 제작에 주력 중이다.

카카오는 현재 트위터에 ‘춘식이 그림일기’ 계정을 운영 중이다. 춘식이는 이 계정을 통해 직접 고른 플레이리스트, 자신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공개하는 등 가상 인플루언서로서 팬들과 소통한다.

춘식이 그림일기 (출처= 춘식이 그림일기 트위터)

카카오 관계자는 “라이언, 춘식 등 캐릭터들이 기존 단순 캐릭터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가상 인플루언서로서 팬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각각 세계관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용자들이 이 세계관을 이해하면서, 실제 인플루언서처럼 이들과 소통하고 감정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고 부연했다.

라인프렌즈 "넷플릭스서 '브라운' 캐릭터 장편 애니도 선보일 것" 

네이버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프렌즈는 현재 넷플릭스와 협업해 오리지널 캐릭터인 ‘브라운’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2019년 말에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현재 브라운 캐릭터 장편 애니메이션을 넷플릭스에서 제작 중이다. 개봉일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임사 넥슨과는 지난 5월 협업,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치치’, ‘브라운’ 등 캐릭터들이 라이더로 합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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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캐릭터를 활용한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콘텐츠 제작에 대한 구상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장르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오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