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CK 서머 정규시즌 종료...천신만고 끝에 담원 기아 1위 확정

지난 6월 9일 막을 올린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의 정규시즌이 약 2달 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마지막 날에 가서야 최종 순위가 정해질 정도로 역대 LCK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대회로 남게 됐다.

순위표만 보더라도 이번 대회가 얼마나 치열하게 진행됐는지 알 수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 상위 여섯 팀 중 1위와 6위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담원 기아는 세트 득실차에서 가장 앞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와 3위를 차지한 젠지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는 승패와 세트 득실까지 동일한 상황에서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가 정해졌다.

4위부터 6위까지 이름을 올린 T1,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프릭스는 모두 11승 7패를 기록했으며 세트 득실차를 기준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이번 2021 LCK 서머 스플릿의 특징은 리그 초반과 중반, 후반마다 각각 두각을 나타내는 팀이 달랐다는 점이다. 이는 9주차가 지나서야 플레이오프 진출 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리그 막바징에서야 최종 순위가 정해지게 된 원인이다.

지난 시즌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 했던 담원 기아는 시즌 말미에 경기력을 회복하며 1위를 확정했다. LCK 최초 3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 기록이다. 담원 기아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오는 11월 진행 예정인 202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도 확정했다.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까지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가던 젠지는 막바지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막바지에 운이 맞물리며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만 이번 시즌 중 가장 기량의 낙폭이 큰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을 보였기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 재정비가 필요해보인다.

농심 레드포스는 한때 정규시즌 1위까지 올랐지만 리그 막판에 연패를 기록하며 3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시즌 개막 전 전망보다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인상적이지만 시즌 막바지에 상대에게 약점이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플레이오프 전망이 마냥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T1은 3시즌 연속 정규시즌 4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에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며 감독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개선해야 할 점이다. 다만 라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운영에서 손실을 보던 약점이 시즌 말미에 어느 정도 극복됐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T1이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상대인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고 농심 레드포스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어줘야 하는 어느 정도 운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리브 샌드박스는 서머 스플릿 2라운드가 혼전 양상을 띄게 된 중심에 있었다. 젠지e스포츠, T1, 농심 레드포스를 모두 꺾으며 6연승을 달리며 한때 공동 1위까지 치고 올라갈 당시만 하더라도 리브 샌드박스가 대형사고를 내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KT 롤스터에게 일격을 당하고 기량을 회복한 담원 기아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난전을 유도하며 계속해서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팀 운영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플레이메이킹 능력 덕에 이번 시즌 새로운 팬을 확보하는 등 순위에서 나타나지 않는 이득을 많이 취했다는 점도 리브 샌드박스의 서머 스플릿 행보에서 주목할 점이다.

6위로 시즌을 마친 아프리카 프릭스는 프레딧 브리온과 DRX에게 패배를 내주는 모습과 T1을 제외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기는 모습을 모두 보인 도깨비 같은 팀이었다. 다만 스프링 스플릿에서 크게 부진하며 벌어둔 포인트가 없어 롤드컵 선발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험난한 여정을 좀 더 거쳐야 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