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조리와 서빙 분야에서 푸드테크 로봇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테스트 단계를 지나 상용화 사업에 가속이 붙고 있는 것이다.
푸드테크 로봇은 넓게 보면 배송 로봇까지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실내 서빙로봇과 음식을 만드는 조리로봇 등으로 정의된다.
조리로봇의 경우 이미 상용화 단계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강남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튀긴다는 '롸버트치킨'이 등장해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치킨을 튀기며 생기는 유증기 등 인체에 유해한 제조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는 한편 인건비 절감에도 로봇 도입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다날그룹의 계열사인 비트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 비트박스 판교 테크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30여 곳의 로봇 카페 비트박스를 운영 중이다. 완전무인을 표방한 카페인만큼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조리로봇은 물론 푸드테크 로봇의 한 종류인 서빙로봇 역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최근 '탈통신화'를 선언한 KT에서도 푸드테크 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KT는 13일 "7월말부터 KT 홈페이지를 통해 서빙 로봇 판매를 개시했다"며 "광화문 디타워 모던하우스 등 일부 식당에서 시범 사업을 하던 것을 상용화로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올 하반기 최소 1000대 이상 서빙 로봇을 판매할 계획이다.
KT관계자는 "본사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사업군을 구축 중에 있는 가운데 최근엔 로봇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KT가 가지고 있는 5G망,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과 유통 분야를 접목시킨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고 푸드테크 로봇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조리로봇, 서빙로봇 등 푸드테크 로봇 시장은 기업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업영역을 허물고 도전할 만큼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푸드테크 기반의 스타트업 기업 역시 속속 늘어나고 있다.
실제 비영리민관협력단체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투자를 유치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올 상반기에만 51개사에 달했다. 지난해 54개사와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문전일 연구부총장은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푸드테크 로봇 시장은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사업영역과 합쳐질 경우 기업 홍보와 사업 영역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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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구부총장은 이어 "일례로 KT는 자사가 보유한 5G망 기술을 서빙로봇에 도입시켜
사업 영역 다각화와 첨단 혁신 기업이라는 이미지 구축 두 가지 전략 모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