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 왜 '자율주행배송로봇' 공들이나

네이버·우아한형제들 등 잇단 도입…'비대면 대응+ 혁신 이미지 강조' 노린듯

디지털경제입력 :2021/08/10 16:51    수정: 2021/08/10 19:50

배송 로봇이 빌딩 안을 누비고 다니면서 주문한 물품을 전해준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던 장면들이 현실 속에서도 속속 구현되고 있다.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 주요 기업들이 사옥이나 오피스용 빌딩에 스마트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도입해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는 연내 완공될 분당 제2 사옥에 실내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100대 이상 도입할 예정이다. 실현될 경우 단일 사옥에 들어가는 로봇으로는 최대 규모다. 

네이버 로봇 친화형 빌딩.

특히 네이버는 자체 관제시스템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등 차세대 미래기술이 총 결합된 로봇 기술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 로봇 구동 방식과 관련한 특허까지 출원하면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연내 광화문에 위치한 D타워에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주거 및 상업 시설까지 배송로봇 활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D타워 광화문에는 실내 자율주행과 층간이동이 가능한 자율주행 배송로봇 ‘딜리타워’가 도입된다. 

딜리타워는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으로 D타워 광화문 입점 업체에 주문을 하면 식음료를 전달해 준다. 우선 지하에 위치한 카페부터 시작하지만 참여 업장을 확대해 D타워 광화문 전체를 비대면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배민 ‘딜리타워’

이 회사는 오피스 빌딩 뿐 아니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에도 딜리타워를 도입했다. 

이들이 자율주행 배송로봇 도입에 속도를 올리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산업 확대 영향도 있다. 

하지만 이런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차세대 미래 산업에 대한 홍보효과를 노린 전략적 행보 측면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문전일 연구부총장은 "네이버, 우아한형제들과 같이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을 대중들에게 홍보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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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특히 네이버의 경우는 우아한형제들과 달리 일반인에게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하는 게 아니라 로봇 프렌들리 빌딩을 구축하며 내부 직원들의 편리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장 외부 산업에서 영리를 획득하는 것보다 보도된 것처럼 최첨단 로봇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자사가 최첨단 기술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광고 효과를 노린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