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 춘추전국시대…시장 주도권 경쟁 격화

중견·해외 기업, 공격적 마케팅 틈새 노려...삼성·LG 아성에 도전

디지털경제입력 :2021/07/26 16:42    수정: 2021/07/26 16:50

가전 산업에도 로봇 청소기 시장 쟁탈전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중소 로봇 청소기 전문 업체에서부터 대기업, 외국계 기업 등이 참여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청소기 연평균 성장률이 2025년까지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30만대가 판매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봇 AI' (사진=삼성전자)

26일 가전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봇 청소기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가전 전문 업체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판매한 로봇 청소기 대수는 2019년 대비 65%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시장 확대가 감지되고 있는 로봇 청소기 시장에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알짜 로봇 청소기를 내놓고 있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에코벡스, 유진로봇 등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로봇 청소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 코드제로 M9 씽큐

에코벡스는 중국계 기업으로 최근 대표 제품인 ‘에코백스 디봇 T9(ECOVACS DEEBOT T9)’을 출시했다. 영화배우 현빈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옥션, G마켓 등에서 열리는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에코벡스의 디봇 T9이 단일 모델 로봇 청소기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유진로봇은 로봇 청소기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2005년부터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유진로봇이 내놓은 '아이클레보'는 출시 당시 큰 호평을 받으며 시장을 선점했다. 다만, 최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체질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다소간 부침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클레보 G5프라임. (사진=유진로봇)

이 밖에도 일렉트로룩스, 샤오미, 로보락 등 다수의 해외 기업들이 로봇 청소기 제품을 내놓고 있어 시장 경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국내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브랜드 점유율은 LG전자, 삼성전자, 유진로봇, 일렉트로룩스, 샤오미 순이다.

로보락 E5. (사진=로보락)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딥러닝 기반의 AI 기술을 로봇 청소기에 탑재해 이른바 '스마트'한 청소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해 작은 사물까지 판별이 가능하다는 데 반해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아직 이 정도 수준의 기술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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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인공지능 기반의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출시했다. 이 로봇 청소기는 인텔의 AI 솔루션을 탑재하고,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해 아주 작은 사물까지 판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출시 당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LG전자도 지난 6월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했다. 약 300만장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실내 공간과 장애물을 더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로봇 청소기는 이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