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2023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을 적용하더라도 좋은 실적과 배당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IFRS17이 도입 시 삼성생명의 건전성이 현재보다 나빠지고, 배당 재원도 감소할 것이란 시장 의견을 반박한 셈이다.
“새 회계기준에도 이익 증가”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호석 경영지원실장은 13일 열린 상반기 기업설명회(IR)에서 “IFRS17 도입되는 2023년부터 이익 규모가 어떻게 될지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 하는 것 같다”며 “2023년 이후 당기순이익 규모가 현재보다 커진다”고 단언했다.
삼성생명은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실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해외에 진출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며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해외 진출의 한 방법으로 지난 5월 영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새빌스투자운용의 지분 25%를 1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과 영국에서 각각 금융당국 승인을 얻으면 새빌스투자운용 2대 주주가 된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새빌스투자운용은 32조원 규모로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새빌스투자운용은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한 경험을 가졌다”며 “이렇게 해외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실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배당성향 50% 유지”
삼성생명은 IFRS17이 도입되더라도 배당성향을 50%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실장은 “IFRS17 도입 전부터 ‘배당성향을 50%까지 높이겠다’고 했다”며 “IFRS17을 적용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도 변동성 부담이 경상적이라고 판단되면 최소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 삼성생명, 상반기 순익 1조1646억…전년 동기 대비 72%↑2021.08.13
- 삼성생명, 2030년까지 3대 ESG 전략 수립2021.06.03
- 삼성생명, 환아 의료비 지원하는 '삼성생명수(水)' 출시2021.04.29
- 삼성생명, 배당성향 상향 예고…삼성家 상속세 지원?2020.11.12
삼성생명은 올해 배당성향을 50%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이다. 삼성생명은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 늘어난 1조1천6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IFRS17을 시행하면 보험사는 현재 원가로 평가하는 보험부채(보험금을 고객에게 주기 위한 준비금)를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이에 부채가 현행보다 늘 수 있다. 이 경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